【 앵커멘트 】

그런데 5·18 민주항쟁의 당사자인 전두환 전 대통령이 세금 3천만 원을 안 내 상습 체납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국민들은 매년 세금 8억 원을 들여 전직 대통령을 경호하는데, 대통령까지 지낸 사람이 세금도 안 냈다니,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시가 최근 명단 공개 예고문을 발송한 고액·상습 체납자 942명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포함됐습니다.

2003년 검찰이 추징금을 징수하려고 전 전 대통령 명의의 경호동 건물을 경매에 넘겼고, 처남이 16억 5천여만 원에 사들였습니다.

서대문구청이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2010년 1월 양도소득세를 부과했는데 아직까지 안 내 체납액은 3천17만 원이 됐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세금을 안 내는데, 전 대통령 경호에 들어가는 국민의 세금은 매년 8억 원에 이릅니다.

▶ 인터뷰 : 박초록 / 취업준비생

-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었는데,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는 행동만 자꾸 보여주셔서 실망스러워요."

▶ 인터뷰 : 송유호 / 대학생

-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민들에게 안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주시는 것 같아요."

세금 외 미납한 추징금이 1,670억 원인데, 전 재산이 29만 원뿐이라며 버티는 전 전 대통령.

하지만, 골프장 기념식수를 하고 육사발전기금을 내 자산을 숨기고 있다는 의혹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앞으로 6개월간 해명기회를 줍니다.

전 전 대통령이 3천만 원 때문에 상습 체납자라는 오명을 또 추가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조영민 기자

영상편집: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