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이 주민들의 위기감을 가라앉히고 혼란을 막기 위해 전쟁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강연회를 연 것으로 확인됐다.
MBC는 일본의 한 대북관련 단체가 지난 주말 중국 접경지역인 북한 혜산의 주민들과 가진 전화통화 내용을 10일 공개했다.
북한 주민들은 이 단체와의 전화통화에서 군인들에 대한 보급이 강화됐다는 소문이 돌며 전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군량미를 백미로 주고 부식물도 정상적으로 공급하고 고기도 준다는 말도 있더라"고 말했다.
↑ 북한 정권이 전쟁불안감을 가라앉히기 위해 주민들을 상대로 전쟁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강연회를 연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MBC뉴스 캡처)
이 주민은 전쟁이 가져올 결과는 뻔히 알지만 주민들의 경제사정이 너무 좋지 않아 무모한 생각을 하기도 한다면서 "사람들도 전쟁은 이기지 못한다는 것은 다 안다. 다 알지만 사는 게 힘드니까 (전쟁을) 하는 것도 좋겠다 하는 거지"라고 말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되자 북한 정권이 전쟁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는 강연회까지 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주민은 "(전쟁을) 한다 안 한다 유언비어가 많으니까 전쟁 안 한다는 내용으로 강연회를 했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북한 정권이 다소 황당한 말까지 곁들여 주민들의 동요를 막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강연회에서) 우리 자고 일어나면 전쟁이 끝나고 통일이 될 만큼 무기가 강하고 몇 시간 내로 전쟁 끝낸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문 다 열고 장사한다. (중국 물건은) 그전처럼 많이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들어온다"면서 시장도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
핵전쟁'이란 말까지 꺼내며 한국과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주민들이 동요할까봐 긴장하는 걸 보면
김정은 정권의 내부장악력이
김정일 정권 때보다 약해졌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한국아이닷컴 조옥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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