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고업계 희비가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가수 '싸이' 때문이다. 싸이를 선점한 업체들은 상당한 마케팅 효과를 누리는 반면 싸이를 놓친 기업들은 뒤늦은 후회를 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싸이가 현재 모델로 활동 중이거나 계약을 맺은 업체만도 LG U껞, SK커뮤니케이션즈, CJ제일제당, 농심,
삼성전자 등 10곳이 넘는다. '
강남스타일'로 싸이가 월드스타로 떠오를 때 발 빠르게 움직인 업체는 LG U껞다. 지난 8월, LG U껞는 미국에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싸이의 상황을 감안해 LA 현지에서 '오빤 유플(U껞) 스타일'이란 광고를 촬영, 방영을 시작해 이른바
싸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CJ제일제당도 빠른 행보로 좋은 성과를 거둔 기업으로 분류된다. 싸이가 본격적으로 뜰 무렵부터 헛개컨디션 광고를 선보여 동반 상승효과를 얻었다.
외식기업 놀부NBG는 싸이가 뜨기 전인 지난 5월 1년간 광고계약을 해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빅모델을 쓰는 효과를 거뒀다.
농심은 싸이가 신라면 광고모델을 자청한 덕분에 반사이익을 얻었다. 당초 농심은 싸이에게 스낵 제품의 광고모델을 제안했다. 그러나 싸이가 신라면 모델을 하고 싶다는 내용의 셀프 동영상을 제작해 보내자 신라면 블랙컵의 모델로 결정했다. 싸이가 농심 측에 보낸 셀프 동영상은 공개 나흘 만에
유튜브 조회수 80만 건을 돌파했다.
반면
카스맥주는 지난해 싸이를 모델로 썼지만 올해 계약연장을 하지 않은 바람에 낭패를 봤다. 더구나 경쟁사인
하이트맥주가 싸이의 모델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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