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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WGC 첫 우승…매킬로이 3위
lucasyun

로즈, WGC 첫 우승…매킬로이 3위

저스틴 로즈(32·잉글랜드)가 강호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생애 처음으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로즈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도럴 골프장 블루몬스터 TPC(파72·7천334야드)에서 열린 WGC 시즌 두 번째 대회 캐딜락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2위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로즈는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내 짜릿한 역전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140만 달러.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버바 왓슨(미국)은 2타를 잃고 2위(15언더파 273타)로 떨어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태어나 잉글랜드로 국적을 바꾼 로즈는 17세이던 1998년 브리티시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올라 주목을 끌었다.

2004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합류한 로즈는 한동안 우승하지 못해 잊힌 선수가 되는 듯했지만 2010년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AT&T내셔널을 제패해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작년 BMW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한 로즈는 미국 무대에서 4승을 수확했다.

WGC 대회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로즈(세계랭킹 22위)는 새로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톱10안에 진입할 수 있다.

로즈가 조용히 선두를 추격하는 사이 갤러리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것은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였다.

선두에 8타 뒤진 채 마지막 라운드를 맞은 매킬로이는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곁들여 5타를 줄였다.

매킬로이는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지 않았으면 연장 승부를 노려볼 만했지만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적어내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매킬로이가 경기를 끝낸 뒤 남은 우승 후보는 로즈와 왓슨이었다.

로즈는 정확한 아이언샷과 퍼트를 앞세워 10번홀(파5)과 14번홀(파4)에서 1타씩 줄여 왓슨에 2타차 리드를 잡았다.

로즈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홀인 18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해 왓슨에 1타 앞선 선두 자리에서 경기를 마친 뒤 클럽 하우스에서 기다렸다.

마지막 조에 편성된 왓슨은 18번홀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홀 3.3m에 떨어뜨려 버디 기회를 잡았다.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왓슨이 버디를 노린 퍼트는 아쉽게도 홀을 외면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최경주(42·SK텔레콤)가 합계 4언더파 284타를 쳐 공동 35위로 가장 성적을 냈다.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는 이븐파 288타로 공동 51위에 올랐다.

한편 재기를 노리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날 12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 무릎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 최종순위

1위 저스틴 로즈 -16 272(69 64 69 70)
2위 버바 왓슨 -15 273(70 62 67 74)
3위 로리 매킬로이 -14 274(73 69 65 67)
4위 찰 슈워젤 -13 275(68 69 70 68)
4위 페테르 한손 (70 65 69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