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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웨스트우드, 한국서 우승 경쟁
lucasyun

세계골프 랭킹 1위인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28일부터 나흘간 유럽프로골프투어와 한국프로골프투어, 아시아투어가 공동 개최하는 발렌타인 챔피언십(총상금 220만5천유로)에서 한국팬들과 만난다. 그동안 한국에는 수많은 스타 골퍼들이 다녀갔지만, 현역 세계랭킹 1위가 공식 대회에 출전해 우승 경쟁을 하는 것은 웨스트우드가 처음이다. 2004년 11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제주에서 열린 스킨스 대회에 출전했지만 공식 대회가 아니었다. 또 우즈는 당시 비제이 싱(피지)에 밀려 잠시 세계 2위로 내려앉았었다. 웨스트우드는 지난해 11월 우즈를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에 올랐지만, 마르틴 카이머(독일)에게 밀려 한동안 2위 자리에 머물렀다. 그러나 웨스트우드는 24일 끝난 유럽투어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에서 우승해 세계골프 1인자의 자격으로 한국을 찾게 됐다. 2009년 대회에도 출전한 적이 있는 웨스트우드가 1위에 다시 올랐지만 카이머와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 1인자 자리를 지키려면 이번 주 열리는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카이머와 도널드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지만 전 세계랭킹 1위인 어니 엘스(남아공), ’꽃미남’ 프로골퍼인 이안 폴터(잉글랜드) 같은 스타플레이어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우즈가 성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동안 미국골프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떠오른 더스틴 존슨(미국)도 주목할 만한 선수로 꼽힌다. 27세인 존슨은 평균 비거리가 300야드가 넘는 장타자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4승을 올리며 차곡차곡 차세대 골프황제로 등극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선수 중에서는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대회 챔피언인 양용은(39)과 지난해 일본프로골프 상금왕인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 ’영건’으로 통하는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이 출전해 세계 강호들과 맞선다. 유럽프로골프투어와 한국프로골프투어(KGT)가 공동 주최하는 발렌타인 챔피언십은 올해로 4회째를 맞지만, 아직 한 번도 한국 선수들이 우승한 적이 없다. 지난해까지는 제주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파72·7천237야드)으로 대회장소가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