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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시즌 첫 탑10 “좋아지고 있다”
lucasyun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6·미국)가 시즌 처음으로 탑10에 드는 성적을 내며 다음 달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전망을 밝혔다. 우즈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 골프장 블루몬스터TPC(파72·7천266야드)에서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쳐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캐딜락 챔피언십에 앞서 올해 세 차례 대회에 출전했던 우즈는 1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공동 44위, 2월 유럽프로골프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는 공동 20위에 그쳤다. 또 이달 초 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1회전 탈락의 수모를 당했던 우즈는 ’4월 마스터스를 앞두고 준비가 잘 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우즈는 또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이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여기까지는 우즈가 2009년 11월 의문의 교통사고를 낸 뒤 사생활 문제가 불거지며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 했던 말들과 다를 바가 없다. 우즈는 대회를 마치고 나서는 항상 "좋아지고 있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과정이다"라는 식의 답변을 앵무새처럼 외우다시피 했었다. 이번 대회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기록을 통해 향상된 경기력을 엿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즈가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기록한 6언더파는 2009년 9월 PGA 투어 BMW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기록한 9언더파 이후 PGA 투어에서 낸 가장 좋은 성적이다. 우즈는 올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2라운드에서도 66타를 기록했었다. 또 우즈는 1,2라운드에서 라운드당 퍼트 수가 31.5개나 됐으나 3라운드부터 퍼터를 교체하고 나서 3,4라운드에서는 라운드당 퍼트 수를 26.5개로 끌어내렸다. 3라운드에서 28개, 4라운드에서는 퍼트 25개까지 줄였다. 우즈의 스윙 코치를 지낸 부치 하먼은 "만일 우즈가 그동안 강한 모습을 보여온 도럴 골프장에서도 부진했다면 그건 우즈에게 정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낙관했다.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1회전에서 우즈를 꺾었던 토마스 비요른(덴마크)은 이날 우즈와 4라운드를 함께 친 뒤 "오늘 우즈의 아이언 샷은 놀라웠다. 4월 마스터스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우즈는 15일부터 이틀간 미국 플로리다주 윈더미어의 아일워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태비스톡컵 대회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4개 팀으로 나눠 열리는 친선 경기로 우즈는 이 대회에 아준 아트왈(인도), 어니 엘스, 트레버 이멜만(이상 남아공), 이안 폴터, 저스틴 로즈(이상 잉글랜드)와 함께 팀 알바니 소속으로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