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해야 할 일, 하지 않아도 될 일 2004/11/12 박동명 형제 기독NGO -가칭 ‘나라살리기 기독교운동-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이승영목사(새벽교회), 서경석 목사(조선족교회), 옥한음 목사, 김진홍 목사 등 한국에서 이름 있는 목사들이 여기에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찬성하고 반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반노무현 친한나라당 노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서경석 목사가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는 목적이 아니냐며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실무를 맡고 있는 고직한 선교사는 이 단체가 중도적 노선을 걷고 특정 정파적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자신들은 온건하고 합리적인 중도적 노선을 추구하며 ‘피스 메이커’ 역할을 하는 순수한 시민단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 한국 정치 및 사회 상황이 합리적 대화가 전혀 안 되는 양극의 극단적인 반목과 대립으로 군론 분열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이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의도는 이해가 가지만, 그것은 교회가 해야 할 일이 아니며 목사가 해야 할 일도 아니다. 이미 경실련, 참여 연대, 정치 개혁 시민 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있기 때문에 굳이 기독NGO가 출범할 이유는 없다. 명망 있는 목사들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앞장서서 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우선 그들은 할 일이 없기 때문이고, 세상에서 인정받고 싶어 하기 때문이며, 세력을 만들어서 실력행사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목적이 아니고 순수한 시민단체를 만들 목적이라고 하더라도 이 일은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일이 되지 못한다. 이러한 사건들을 통해서 우리는 다시 한 번 한국 교회의 현 주소를 발견하게 된다. 양 무리를 버려둔 목사들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가기 전 밀레토에서 에베소의 장로들을 불러서 당부의 말을 한 적이 있다(장로와 감독과 목사는 동일한 직분이다). “그러므로 너희 자신을 조심하고 모든 양떼에게도 그리하라. 이들을 위하여 성령께서는 너희를 감독자로 세우셨으며 하나님께서 자신의 피로 사신 하나님의 교회를 돌보게 하셨느니라.”(행 20:28)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도 베드로에게 나타나셔서 세 번이나 “내 어린 양을 먹이라... 내 양들을 치라... 내 양들을 먹이라.”고 말씀하셨다(요 21:15-17). 이 목양의 임무를 받은 베드로는 “너희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고 돌보되 마지못하여 하지 말고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익을 위하여 하지 말고 준비된 마음으로 하며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자들을 지배하려 하지 말고 오직 양 무리의 본이 되라”고 권면하고 있다(벧전 5:2,3). 목사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양 무리를 치고 돌보는 것이며, 이는 성도들을 말씀으로 양육해야 함을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서 목사는 “기도하는 일과 말씀의 사역에 전념”한다(행 6:4). 이 의무를 소홀이 했다면 자격 있는 목사가 아니다. 양 무리가 올바로 성장하지 않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양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겠지만, 자신의 임무를 소홀히 한 체 정치 집단이나 만들어서 실력 행사나 하려고 하는 삯꾼 때문이 아니겠는가? 세상도 세상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말라고 명령하신 분이(요일 2:15) 형체가 사라져가는 세상을(고전 7:31)을 위해 기독NGO를 만들어서 정치에 참여하는 목사를 기뻐하시겠는가? 정치 문제는 정치인에게 맡기고, 그들을 감시 하는 것은 시민단체들에게 맡기고, 목사라면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서 양 무리를 치고 돌보는데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그리스도인도 사회의 일원으로서 정치적인 문제, 사회적인 문제에 완전히 자유롭게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지만, 우리의 몸은 아직 대한민국이라는 땅에 속하기 때문이다. 성별된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이 세상의 음행하는 자들이나 탐욕하는 자들이나 약탈하는 자들이나 우상 숭배하는 자들과 완전히 분리 될 수 없듯이(고전 5:10), 우리는 우리가 속해 있는 사회에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정하신 경계는 너무나 분명하다. 그리스도인이라면 권세자들에게 복종하고 법을 지키며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롬 13:1-7). 하지만 법과 권력이 하나님을 섬기는 자유를 제한하고 억압한다면 이에 복종하지 않고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 왜냐하면 세상의 법과 질서보다 하나님의 법과 질서가 우선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암흑시대에는 수많은 참된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라는 국가의 명령을 거부하고 순교했던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우리에게 주셨다. “그러므로 내가 무엇보다도 먼저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중보와 감사를 하되 왕들과 권세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청렴함 가운데 평온하고 조용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딤전 2:1,2)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그리스도인들은 법을 준수하고 의무를 다하며 권세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하지만 기독NGO같은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경계에서 벗어나는 비성경적인 행위인 것이다. 정말로 ‘피스 메이커’의 역할을 하고 싶다면 기독NGO와 같은 단체를 만들 것이 아니라 거리에 나가서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물고 있는 죄인들에게(요 3:36) 복음을 전하여 하나님과 화평을 갖도록 노력해야함이 옳지 않을까? “너희 자신을 조심하라”는 바울의 권고를 깊이 새겨듣기 바란다. BB 월간 <성경대로믿는사람들> 통권152호(2004년11월호) Copyright (c) 1999-2005 Word of God Preservation Society K.P.O. Box 485, Seoul, Korea Ph. : 02-665-3743, Fx. : 02-665-3302, E-mail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