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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scollege
조주연 (Joyoon Cho)
현 퀸즈칼리지어트 학장, 문학박사 (사회언어학)

2 Gibbs Road, Toronto, ON, M9B 6L6, CA
416-231-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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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언서판 (Posture-Speech-Writing-Judgment)
queenscollege

신언서판 (身言書判) 이라는 글 구절은 필자로서도 어렸을 때 들었던 터 라서 참으로 오래 전에
인구 (人口)에 회자 (膾炙) 되던 말이다. 그러나 교육현장에서 느끼는 절실한 심정이 바로 이
말의 중요성을 실감나게 하여 오늘의 주제 (topic) 로 삼게 되었다. 자녀교육에 관한 한(限) 어떤
말로도 일반화 할 수도 없고, 어떤 원인으로도 돌릴 수 없는 참으로 힘든 숙제라고 보인다. 왜냐하면
실질적으로 부모님들 간에 얘기를 하시다 보면 누구의 자녀 할 것 없이 문제가 있는 것 같고, 누구를
막론하고 내 자녀에게 더욱 기대를 하게 된다.

 

자녀의 문제점을 놓고 부부간에도 서로를 닮았다고 농담 (joking)을 하다가 종종 부부싸움으로
까지 발전하게 된다. 그러면 누구를 닮았을까? 양가의 조상까지를 모두 떠올린다. 부부가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자녀가 기대에 못 미치는 수가 있고, 자녀를 아무리 공부 시켜도 성적이 안 나오기도
하고, 중학교까지 잘하다가 고등학교 말에 갑자기 충격을 주기도 하니, 소위 자녀문제는 결국
하나님의 뜻으로 돌리는 수 밖에 없다. “너희들이 내 뜻을 안 따르고 제멋대로 하니, 너희들도
자식들을 통해서 느껴봐라?” 라고 하시는 신의 메시지 (holy message) 같기도 한 것이다. 필자가
연구하는 언어학에서 언어의 기원을 논할 때 소위 이론이 많다. 언어 없이 어떻게 생각하며, 생각
없이 어떻게 언어가 나오느냐의 문제, 즉 언어와 생각 (language and thought) 중 “언어가
먼저냐, 생각이 먼저냐” 의 논란이 있다. 그래서 종국에 가서는 그러면 “하늘에서 떨어졌나?” 라고
체념하기 일 수 이다.

 

오늘 나누고자 하는 신언서판의 의미를 캐나다 식으로 말하면 Posture (몸가짐), Speech (말씨),
Writing (글씨), Judgment(판단력) 이 올 바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너무나 기본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신언서판을 골고루 갖춘 청소년들을 만나기가 정말 싶지는
않기도 하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과연 신언서판을 지키는 일 일까? 사실은 아래와 같이 간단하다.
자녀들이 혹은 청소년 자신이 과연 나는 신언서판을 골고루 갖췄나 한번 스스로 생각해 볼 일이다.

 

신 (身 - posture) 은 몸 자세의 바름을 말한다. 어른 앞에서, 친구들 앞에서, 선생님 앞에서,
부모님 앞에서 과연 몸가짐이 그리고 복장이 흩어짐이 없이 올바른가 생각해 볼 일이다.
겸손하면서도 당당하고 적절하며 예의 바르면 된다.

 

언 (言 - speech) 은 말씨와 말투, 말의 정확함, 말의 분명함, 말의 적절함 등을 포함한다. 인사를
먼저 해야 함은 물론 상대방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끝까지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 어떤 경우는
인사를 하다가 말기도 하고, 누구한테 인사하는지 호칭이 없이 인사하기도 한다. 더구나 한국TV의
영향이라면 지나친 추론일까? 대답하는 언사 중에 “아니거든요?” “어쩌라고요?” “심하게 (매우를
대신하여 쓰는 말)” 같은 말들은 보통이다. 많은 말들이 예를 들기 힘들 정도의 부정적 혹은 불량한
어투의 말도 많다. 굳이 학구적인 말들을 쓰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공부를 하는 학생의 순수하고
올바른 어법이 아쉬울 경우가 많다.

 

서 (書 - writing) 는 소위 글씨를 말한다.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의 마음가짐과 태도를 안다고 하면
지나친 말 일까? 그러나 글씨를 잘 쓰라고 부모님들께서 말씀하셨을 때 정성 드려 연습했더라면
1시간만 연습했어도 될 일이었다. 말씀이 듣기 싫고 자신의 것만 고집하다 보면 평생 같은 식의
글씨로 굳어지게 된다. 글씨가 작았다 컸다 누웠다 일어섰다 야단이다. 어떤 어른이 한 말씀이
생각난다. 아무도 걷지 않은 흰 눈이 소복이 쌓인 길을 걷게 해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눈 위를 걸어서 생긴 발자국이 얼마나 똑바로 갔는지 보면 그 사람의 마음가짐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글씨는 어떨까? 글씨야 말로 그 사람을 볼 수 있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의 반영
(reflection) 이 글씨로 나온다고 볼 수 있기에 그렇다.

 

판 (判 - judgment) 은 판단력인데 이것 또한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부모님의 말씀도 서운하게
듣고, 선생님의 도움 말씀도 때로는 기분 나쁘게 들리고, 친구들을 사귈 때도 판단을 잘 못하는 수가
참으로 많다. 특히 이성간에는 하늘의 이치인지 이상한 방식으로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 남자는
여자의 외모에 끌리고, 여자는 남자의 속삭임에 끌리게 된다. 그래서 남자들은 “눈이 멀었다”고
하고, 여자들에게는 “귀가 먹었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여기서 이성의 문제로 까지 논의를
확대하고 싶지는 않다. 자기에게 올바른 얘기를 쓴 소리라도 잘 받아들이고, 자기에게 올바르지

않은 얘기는 아무리 유혹이 있어도 듣지 말아야 한다.

 

얘기들이 너무 상식적이어서 나는 아무 문제가 없다면 훌륭한 학생이고 모범적이 자녀임에
없다. 그러나 이와 같이 “신언서판” 이 똑바로 갖춰진 경우를 보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은
아쉬울 따름이다. 남들이 정말로 칭찬을 할 정도로, 몸의 자세가 바르고, 말씨가 고우며,
확실하고, 올바로 판단하는 우리의 학생들, 자녀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따지고 보면 어려운 일이 전혀 아니다. 오히려 ‘신언서판”에 대하여 논의되는 자체가 이상해야
한다.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선생님의 말씀을 존중해오면, 이와 같은 언어적 비언어적 행동 (verbal
and non-verbal behavior) 의 올바름은 몸에 배게 된다. 그 동안 교육칼럼을 통해서 일관되게
말 해오기도 하지만 정말로 자녀들이 부모 말씀을 듣고 따르는 자세만 몸에 익힌다면, 그래서
학교에 가서도 같은 행동을 선생님에게 적용하며, 사회에 가서도 성실한 태도로 일관되게 행한다면
자녀들의 성공 시나리오는 이미 쓰여진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별 것 아닌 자아 (自我 - self-ego) 때문에, 나를 포기하지 않으려고 괜한 못난 마음 (inferiority
complex) 을 갖다 보면 학교생활과 인생의 여정에 큰 기회 (big opportunity) 를 잃게 되는 수가
참으로 많은 것이다. 별것 아닌 것에 지난 친 신경을 쓰는 일 (Majoring for tiny little minor
things)이 질시 (jealousy) 의 원인 (source)이 되고, 질시는 불행 (misery) 의 원인이 된다는
교훈을 마음에 새겨 둘 일이다. 마음을 열고 어른 들의 말씀을 듣고 따르면, 길이 있고 지혜가
있고, 방법이 있는 것이다. 신언서판 (身言書判)을 바로 하는 것은 아주 간단한 일이면서도, 나를
포기하고 마음의 문을 열어 어른들의 말씀을 따라야 하는 대단히 어려운 청소년들의 장래가 걸린
대전제 (huge presupposition) 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