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ON
추천업소
추천업소 선택:
추천업소 그룹 리스트
  • 식품ㆍ음식점ㆍ쇼핑1
  • 부동산ㆍ건축ㆍ생활2
  • 미용ㆍ건강ㆍ의료3
  • 자동차ㆍ수리ㆍ운송4
  • 관광ㆍ하숙ㆍ스포츠5
  • 이민ㆍ유학ㆍ학교6
  • 금융ㆍ보험ㆍ모기지7
  • 컴퓨터ㆍ인터넷ㆍ전화8
  • 오락ㆍ유흥ㆍPC방9
  • 법률ㆍ회계ㆍ번역10
  • 꽃ㆍ결혼ㆍ사진11
  • 예술ㆍ광고ㆍ인쇄12
  • 도매ㆍ무역ㆍ장비13
  • 종교ㆍ언론ㆍ단체14
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64 전체: 125,757 )
재미난 스포츠 전통-1편:아이스하키와 문어
kciha

재미난 스포츠 전통-1편:아이스하키와 문어 <조이뉴스24> 북미하키리그(NHL) 디트로이트 레드 윙스의 팬들은 플레이오프 등 주요 빅매치를 벌일때면 살아있는 싱싱한 문어를 경기장에 던져왔다. 아니, 웬 문어? 그것도 ‘신성한’ 경기장에 문어를 투척한다고? 그러면 이 팬들은 완전 훌리건들이 아냐? 하지만 이들은 경기장의 훌리건들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경기장에 문어를 던지는 일이 디트로이트 레드 윙스의 오래된 전통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통이 시작된 것은 지난 1952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디트로이트 레드 윙스는 시즌 챔피언을 가리는 스탠리컵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었다. 때는 4월15일. 이날 디트로이트에서 생선가게를 열고 있던 피트 쿠시마노와 제리 쿠시마노 형제는 가게에서 문어를 챙겨 경기장에 들어섰고 첫 골이 터지자마자 이 문어를 냅다 아이스필드에 던졌다. 문어를 던진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문어는 8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는데 이 8이란 숫자가 NHL 플레이오프 숫자와 같기 때문이다. 즉 플레이오프 8게임을 모두 이겨 챔피언에 오르라는 기원에서 8개의 다리가 달린 문어를 택한 것이다. 이 문어 투척의 효험이 있었던 듯 디트로이트 레드 윙스는 그해 플레이오프 8게임을 휩쓸며 우승을 거머쥐었고, 이후 이 문어는 디트로이트팀에 행운을 불러일으키는 상징처럼 여겨지게 됐다. 쿠시마노 형제는 당초 살아있는 문어를 던질까 했지만 경기장에 냄새가 날 것을 우려해 푹 삶은 문어를 대신 던졌다. 1955년 플레이오프때는 당시 생선 할인점에서 일하던 래리 소트웰과 밥 두비스키란 사람이 서부컨퍼런스 결승 1차전에 앞서 경기장에 38파운드짜리 문어를 던졌고, 이듬해엔 50파운드짜리 문어를 경기장에 ‘투척’해 문어 던지기의 전통을 이어갔다. 이후 이 전통은 70-80-90년대까지 계속 이어졌고 디트로이트팀의 전통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 문어 던지기가 전국적인 화제가 되자 디트로이트팀은 이것을 팀의 상품을 파는데 적극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이 전통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바로 2001년 9.11 테러이후 경기장의 보안과 검색이 강화되면서 관중들로 하여금 이상한 물건을 경기장에 갖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9.11 이후 디트로이트 보안당국은 관중의 소지품을 모두 조사, 경기장에 투척할만한 것들은 모두 압수해오고 있다. 이 말은 곧 팬들이 문어를 안전하게 경기장안으로 가지고 들어갈 확률은 거의 없다는 뜻이다. 또 경찰당국은 경기중 문어를 비롯 어떤 물건이라도 경기장안으로 던지는 사람은 체포돼 감옥에 갈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오랫동안 디트로이트팬들의 사랑을 받아오던 문어 던지기의 전통은 더 이상 명맥을 잇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전통이 ‘시대와의 마찰’을 빚고 있다고나 할까. /포틀랜드=최성욱 통신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