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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2세 성전환자, LPGA 투어 도전 화제
lucasyun

美 62세 성전환자, LPGA 투어 도전 화제
  • 입력시간
  • 2013.03.13 (11:45)
  • 연합뉴스

미국의 62세 할머니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혀 화제다. 게다가 이 할머니는 예전에는 할아버지였던 사람이라 더 그렇다.

미국 애리조나주 지역 신문인 AZ센트럴은 12일 이같이 보도하며 "올해 62살인 로버트 랭커스터 씨는 2010년에 성 전환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랭커스터는 6월에는 US여자오픈 지역 예선에 출전하고 올해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도 나갈 참이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랭커스터는 어릴 때부터 여자 옷을 입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집 가까이에 있던 골프장을 가족들과 함께 자주 다니면서 골프에 흥미를 느낀 랭커스터는 캐디 일을 하면서 어깨너머로 골프를 배웠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 골프 선수로 활약한 랭커스터는 의대를 다닐 만큼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대학교 재학 시절 결혼한 랭커스터는 첫째 부인과 사이에 아이를 하나 낳았고 입양한 자녀 둘까지 키우며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1991년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이사한 랭커스터는 1999년에는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루시를 만나 두 번째 결혼을 했다.

이후로도 끊임없이 '여자가 되고 싶다'는 본능을 이기지 못하던 랭커스터는 어느 날 루시에게 여성용 상의 언더웨어를 착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고 말았다.

루시도 잠시 충격을 받았으나 지금은 랭커스터와 함께 살면서 좋은 부부이자 친구로 지내고 있다. 루시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동성애자가 아니지만 사람들은 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우선 랭커스터가 LPGA 투어 회원이 되는 데 규정상의 문제는 없다. LPGA 투어는 '태어날 때 여성'인 사람으로 회원 자격을 한정했지만 최근 이 규정을 삭제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가 세계 주요 여자 투어에서 활약한 예는 덴마크 출신 미언 배거(47)가 있다.

배거는 1995년 성전환 수술을 받고 2004년 호주여자오픈에 출전하는 등 유럽과 호주 투어에서 선수로 뛰었다.

테니스에서는 1977년 US오픈에 르네 리처드가 출전했다. 2009년에도 안드레스 파리데스라는 칠레 선수가 총상금 1만 달러 규모의 서킷 대회에 나와 1회전 탈락의 기록을 남겼다.

랭커스터는 지난해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최한 시니어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 예선에서 2위를 차지해 본선에 출전했다.

또 US 여자 아마추어 퍼블릭 링크스대회 예선에서는 연장전 끝에 아쉽게 본선 진출권을 놓쳤다.

현재는 캑터스 투어라는 지역 하부 투어에서 선수로 뛰고 있는 랭커스터는 시니어 투어가 아닌 LPGA 투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더 현실적인 시니어 투어를 목표로 삼으라는 주위의 조언에 "내 또래 여자들과 경쟁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LPGA 투어 무대를 밟겠다는 의욕을 불태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