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언어의 몸짓 

영감의 나래에 그대가 실어온 그것은 
아름다운 것, 기쁜 것 
슬픈 것 
그리고 때로는 아픈 것, 
그대의 몸짓 없이 내가 
그렇게 읽을 수 있을까. 

설령 내가 뭔가를, 느낀다 해도 
그대의 몸짓이 아니라면, 나는 
누군가와 그것을 나눌 수 있을까. 

그 아름다운 그것, 그리고 때로는 
눈물이 나도록 기쁜 것을 
눈물이 나도록 슬픈 것을 
침묵으로, 묵언으로 
속삭이며 말하고 읽는, 선율의 춤사위 
그 사위로 영혼을 감싸안고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그대의 몸짓은 
우리 존재의 귀중한 동반자

그대의 몸짓 없이 그렇게 읽고 
나눌 수 있을까! 

영감의 나래에 실어온 
묵언의 미풍으로 일렁이는 
그대의 몸짓, 
그대, 언어의 몸짓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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