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향 김수잔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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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내게 속삭인다
kims2017
2017-08-31
바람이 내게 속삭인다
요란한 바람이 한차례
굉음을 내며
내 가슴을 관통해버려
지난 일 기억나질 않고
아마도 꿈일 것이라고
난 자꾸 뒤돌아보지만
마음 밭에는 낮설은
내 초라한 모습만 보인다.
바람은 내 곁에 다가와
무언의 작은 몸짓으로
계절을 부르며 속삭인다.
인생은 스치는 바람 같다고
인생은 외로움 속의
한 순례자로 떠나리라고
바람은 내게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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