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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바람으로, 불이(不二) 되어
young2017
2017-08-25
불의 바람으로, 불이(不二) 되어
침묵에 잠긴 무더운 숲에서
고요한 열기는 금새 요동칠, 변화를
잉태하고 있었다.
침묵과 열기의 경계가 무너져
현상과 실체의 경계가
사라질 것인가?
뛰었다!
바람이 되었다.
무더운 날이었다.
바람 한 점 일지 않아서
바람을 일으켜 맞이하고 싶어서
뛰었다!
바람이 되었다.
순간의 시원한 열림을
맞이하기 위하여, 불이 된 것이다.
뛰어서 열기를 불의 바람으로
불이(不二) 되어, 그것이 된 것이다.
무더움으로 가득한 8월의 숲,
침묵의 문에서
열기의 문에서
오름 길에서 듣는 맑은 물소리는
내 가슴을 시원히
열어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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