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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가라앉는 섬
sungmimpark
2018-07-09
섬-가라앉는 섬
언젠가 가라앉아 섬이라면
나도 섬이다
바다 넓어도 떠날 수 없고
주어진 자리에서 기다린다
너를 기다리기 보다 가라앉을 날
무심하게 가슴 두들기는 파도
가슴을 채우려는 물결에 밀려도
너의 이름 부를 수 있어 행복하다
갈수록 추워져 빙하기가 온다면
모든 물이 얼고 우리 한 몸 될까?
섬 사이에 소리치는 파도
물거품보다 많이 부른 이름
우리 나누었던 수많은 말들
파도 보다 먼저 부서져 흩어지고
우리 사이에 바다가 없었다면
파도처럼 부서지는 말이 없었다면
물 속에 감추어졌던 발 밑을 보고
너와 내가 한 몸이라는 것 보았을지도
섬은 바다로 뻗어 나온 땅의 한 조각
헤어져 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보았다
우리는 한 몸이다.
만날 날 없었고 헤어진 날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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