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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두들기며
sungmimpark
2018-05-09
문을 두들기며
문을 두들깁니다.
새 싹들이 얼어붙은 땅을 두들기듯
돋아난 꽃 몽우리가 하늘을 두들기듯
당신의 마음을 두들깁니다.
문은 열리기 보다 닫히기 위해 있고
세상 열린 문보다 닫힌 문 많지만
사람들 입을 다물어 벽으로 서 있고
입보다 먼저 마음을 닫아,
당신의 말을 듣고 싶습니다.
눈보라 치는 겨울을 살아온
저마다의 사연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는 모두 오래 기다렸지요.
그 자리에 쓰러져 눕고 싶은 마음
험한 세상 살아오면서 한 두 번이었나요?
흙을 내리누르는 차가운 어둠 속에서
얼마나 추위에 떨며 신음했나요?
언제나 겨울은 춥고 길고 바람 부는지
영 오지 않을 것 같은 봄이었어도
이제 세상이 활짝 열리기를 기다립니다.
꽃들이 속삭이는 소리 들리나요?
세상에 하찮은 일없고
세상에 피는 모든 꽃 아름답다고,
모든 살아있는 것 소리를 냅니다.
들에 핀 이름 모를 작은 꽃이라도
아무도 걸음 멈추고 쳐다보지 않아도
그리하여 기억하는 이 없더라도
살아 있는 모든 것 아름답습니다.
이 봄에 닫힌 마음 열어주기를,
당신의 말은 나의 꿈입니다.
세상을 향한 나의 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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