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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두들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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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을 두들기며        

 

                         

                         

                                   
문을 두들깁니다.

새 싹들이 얼어붙은 땅을 두들기듯

돋아난 꽃 몽우리가 하늘을 두들기듯

당신의 마음을 두들깁니다.

문은 열리기 보다 닫히기 위해 있고

세상 열린 문보다 닫힌 문 많지만

사람들 입을 다물어 벽으로 서 있고

입보다 먼저 마음을 닫아,

당신의 말을 듣고 싶습니다.

눈보라 치는 겨울을 살아온

저마다의 사연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는 모두 오래 기다렸지요.

그 자리에 쓰러져 눕고 싶은 마음

험한 세상 살아오면서 한 두 번이었나요?

흙을 내리누르는 차가운 어둠 속에서

얼마나 추위에 떨며 신음했나요?

언제나 겨울은 춥고 길고 바람 부는지

영 오지 않을 것 같은 봄이었어도

이제 세상이 활짝 열리기를 기다립니다.

꽃들이 속삭이는 소리 들리나요?

세상에 하찮은 일없고

세상에 피는 모든 꽃 아름답다고,

모든 살아있는 것 소리를 냅니다.

들에 핀 이름 모를 작은 꽃이라도

아무도 걸음 멈추고 쳐다보지 않아도

그리하여 기억하는 이 없더라도

살아 있는 모든 것 아름답습니다.

이 봄에 닫힌 마음 열어주기를,

당신의 말은 나의 꿈입니다.

세상을 향한 나의 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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