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h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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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똥을 누는 소를 얻으려다 나라를 잃는다
kimhail

금 똥을 누는 소를 얻으려다 나라를 잃는다

 

 

 

완벽한 선택이란 없습니다. 옳은 선택은 없는 겁니다. 선택을 하고 옳게 만드는 과정이 있을 뿐 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끊임없이 되뇌었던 구절이다. 컴퓨터 모니터에 붙여 두고 책상에 앉을 때마다 들여다보고 그 의미를 되새겼다. 선택 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혹시 내 결정이, 내 선택이 잘못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과 함께 깊은 슬럼프에 빠진다. 그럴 때 이 글귀는 내게 큰 힘을 주었다. 사지선다(四枝選多)형 시험에서야 애초에 정해 진 정답이 있으니 잘못 고르고 나면 그것으로 끝이겠지만 인생이 어디 그러한가?  살다보면 애초에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무수한 질문들을 만난다. 진학, 결혼, 취업 또는 사업…

 

 

반대로 말하면 ‘잘못된 선택이란 없습니다. 선택을 했으면 그 선택을 옳게 만들어 가면 됩니다.’라고 이야기할 수 도 있다.

 

 

진학을 하면서 두 가지의 전공을 놓고 고민하다가 어느 하나를 선택했을 때 후에 만족한 직업을 갖게되고 그 분야의 최고가 되었다면 올바른 선택을 한 것이요, 그렇지 못하다면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인가? 최선을 다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했는지 그렇지 않은지가 그 결과를 만들지는 않았을까? 

 

 

그런 생각으로 일년을 보냈다. 많은 고민과 연구 끝에 ‘이 메뉴는 틀림없이 히트 칠거야’라고 생각하고 출시한 새 메뉴가 인기를 끌지 못하면 다양한 방법의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냉정하게 맛과 가격을 다시 점검해 대박 아이템으로 만들어 냈다.

 

 

2017년…….

 

 

또 어떤 한 해가 내 앞에 펼쳐 질지 기대와 걱정으로 몹시 설레인다.

 

 

소탐대실(小貪大失)’

 

 

이번 해에는 이 네 글자를 붙들고 지내볼까 한다.

 

 

작은 것에 욕심 내어 큰 일을 망치지 말라는 의미로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진나라 혜왕이 촉나라를 멸망시킨 계략에서 유래한다고 전해진다.

 

 

혜왕은 촉나라 제후가 욕심이 많은 것을 알고 이를 이용해 계책을 세우는데, 먼저 돌로 소 다섯 마리를 만든 후 꽁무니 쪽에 금을 뿌려 놓고는‘금 똥을 누는 소‘라고 소문을 퍼뜨렸다. 이 소문은 이내 촉나라에까지 퍼졌고 이를 들은 촉나라 제후는 그 소를 갖고 싶어 안달이 난다.

 

 

그때 혜왕이 화친의 예물로 그 소들을 보내겠다고 촉나라에 기별을 한다. 진나라 사신으로부터 올라온 헌상품 목록 가운데 금 똥을 누는 소가 있음을 확인한 촉나라 제후는 진나라의 계략일지도 모른다는 신하들의 간언을 무시한 채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도성 입구까지 나와 사신단을 맞이한다.

 

 

그때 갑자기 진나라 병사들은 숨겨 두었던 무기를 꺼내 촉을 공격하였고, 촉후는 사로잡히고 말았다. 이로써 촉나라는 멸망을 당하고 금똥을 누는 소는 촉나라의 치욕의 상징으로 남았다. 촉후의 소탐대실이 나라를 잃게 만든 것이다.

 

매년 이맘때쯤이 되면 식자재, 특히 야채값이 엄청나게 오른다. 심지어는 두 배 이상 가격이 오르는 품목도 있다. 당연히 수익이 그만치 줄어들겠지만 그것을 만회하고자 품질이 떨어지는 재료를 사용한다든지 음식의 양을 줄여 눈속임을 하지 않겠다. 정 버티기 힘들 지경이면 차라리 음식 값을 올리는 정공법을 택하겠다. 식자재 가격이 올랐으니 음식의 양이 줄어도 좋고, 싸구려 재료를 써도 괜찮다고 이해 해 주는 손님은 없다. 아니 이해를 바라는 일 조차 손님에 대한 무례이고 기만이다. 솔직히 말해 식자재 가격이 떨어졌다고 음식값을 내리지는 않았지 않은가?

 

 

어떤 지인이 운영하는 식당의 일인당 인건비는 필자보다 시간당 2불 정도 적다. 한달이면 삼천불 이상 차이가 난다. 정확히 말하면 그 지인은 법이 정한 최소한의 인건비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합법적으로 일 할 수 없는 사람을 고용하고 그것을 약점으로 법이 정한 인건비를 지급하지 않는 식당이 제법 많다. 그것으로 필자가 양심적이고 그 지인이 법을 어긴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함이 아니다.

 

 

필자의 가게에서는 직원들의 이직이 거의 없다. 유학생 신분으로 일하다가 졸업 후 취업이 된다거나 한국으로 돌아가는 경우 이외에 다른 식당으로 가기 위해 그만 두는 경우는 없다. 직원들의 경험과, 마음에서 우러난 성실함은 눈에 안 보이는 우리집의 자랑스런 경쟁력이며 가치다. 필요한 사람 수만큼 그냥 머릿수만 맞추어 놓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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