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gmiyoung
전 토론토 시인
현재 여수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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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음
kangmiyoung

  
엄마 마음


 


 
모든 어미에게는
한 살 두 살
커가는 새끼가 
희망이던 시절이 있었다
봄비에 쏙쏙 소낙비에 쑥쑥
자라던 새순같은 


 
 
어미가 힘빠지고 
아비가 헐렁해지는 
나이, 새끼도 
함께 늙는다


 
 
어미가 늙은 어미가 되면 
아비가 기운 빠지기 시작하면
새끼가 먹는 한 살 
이리 아픈가


 
환상통처럼 
아려오는 젖몸살
늙어가는 칠 남매 바라보시며
가신 내 어미도 그랬겠구나
이제야 
안다

 

 
고물고물 어린 것 
열 스물 될 적엔
한 살 씩 더 먹는 것이 
기쁨이던 나이
이제는 더 못 먹게 
어미가 다 먹어 치우고 싶다


 
늙은 엄마 두 살 씩
대신 먹고 싶다 
(2016, 0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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