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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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어서다
jakim

 

며칠 전 새벽에 잠이 깨 안방에 들어갔더니 아폴로의 오른쪽 귀가 서 있다. 어, 이게 웬일인가? 얼마만인가. 고개를 들고 나를 쳐다보기에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귀에 혈색도 더 좋아진것 같다.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낸 아폴로야 고맙다.

 5월 중순경, 아폴로의 오른쪽 귀가 풍선처럼 부어올랐다. 처음엔 작더니 매일매일 조금씩 커지는 것이었다. 귀에 피가 나는데 피가 밖으로 나오질 못하고 귀피부 안쪽에 고이는거다. 상처가나면 밖에서 상처가 나야하는데 어찌 피부 안쪽에서 상처가 났는지 며칠 후에는 귀가 작은 풍선만 해졌다.

 우선 집에서 당뇨 재는 침으로 구멍을 내어 피를 빼내볼까 하고 내가 목을 잡고 아내가 찌르려고 하면 금새 알고는 확 뿌리치고 도망가 버린다. 그래서 그 침과 친해지라고 코에도 갖다대고 눈에도 갖다대고 한 이틀 시도를 하다가 목을 잡고 찌르려하면 확 뿌리치고 도망을 가 할수 없이 동물병원에 가서 피를 뽑았다.

 동물병원도 워낙 바뻐서 한번 예약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피를 뽑고 나니 바짝 서 있었던 아폴로의 귀가 반으로 접혀져있다. 왼쪽 귀는 서있고 오른쪽 귀는 접혀져 있는 아폴로 귀는 짝짝이 귀.

 피를 뽑고 며칠이 지났는데 귀가 풍선만해졌고 밤 10시가 다 된 시각에 갑자기 아내가 재촉을 한다. 동물 응급실에 가자고. 그래서 Ellesmere/Warden 에 있는 응급병원에 가서 다시 피를 뽑았는데 자기네는 수술은 못하니 일반 동물병원에 가서 수술을 하라고 한다. 그날 상황을 YouTube 를 만들어 올렸더니 그 영상을 보신 옆집 신여사님이 전화를 해왔다. 자기네 진돗개도 똑같은 일이 있었다면서 수술할 동물병원을 소개시켜 주었다.

 그리고 며칠후 아침 아폴로를 데리고 새로운 동물병원을 찾았다. 처음으로 간곳이라 불안한 지 더욱 경계하는 모습이었고 주사를 한대 맞고는 반항도 못하고 의사선생님의 품안에 안겨 수술실로 실려갔다. 아폴로를 맡기고는 집으로 왔는데, 잘하고 있는지 하루종일 걱정 또 걱정. 그리고 오후 3시쯤 마취에서 깨어난 놈을 아내가 데리고 왔다. 갓을 거꾸로 뒤집어 쓴 아폴로.

 갓을 꺼꾸로 뒤집어 썼으니 계단을 오를때도 걸리고 밥을 먹을때도 걸린다. 밥과 물은 아내가 손으로 떠서 먹이고, 잠은 아내가 아폴로와 거실바닥에서 담요깔고 자는 생활이 시작되었다. 남편이 아팠을때 그랬으면 열녀났다고 소문났을텐데. 그 딱딱한 마룻바닥에서 며칠동안 거실에서 살다가 안방으로 다시 들어갔다.

 하루는 잠시동안 갓을 풀러준 사이에 뒷발로 귀를 긁었나보다. 온통 피가 귀에, 마룻바닥에 범벅이 되었다. 간지러웠던거지. 우리도 피날줄 알면서도 벅벅 긁을때가 있지 않던가. 그리고 며칠후에 내가 데리고 실밥을 뽑으러 갔다. 작은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의사선생님이 들어오자 애가 바들바들 떠는것이었다. 그 큰놈이 몸부림 치는 것을 나와 간호원이 간신히 붙들고 실밥을 하나씩 때어내니 따끔따끔한지 계속 몸부림쳐 팔의 힘이 부쳤다.

 그리고 며칠후부터 귀에 색깔이 조금씩 나아지더니 며칠전 새벽에 귀가 빠짝 서 있었다. 그리고 낮에는 계속 구부러져 있다가 새벽에는 피곤이 풀리고 힘이 비축되었는지 귀가 서 있는 날이 많았다. 새벽에 힘이 바짝 들어간 아폴로의 귀, 환상이었다. 그리고 낮의 귀의 상태도 하루하루 나아져 가고있다.

 그래 아폴로 이제 제발 그만 아프자. 너도 괴롭고 우리도 힘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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