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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더 먼저 오는 계절
chojungdae

조정대의 <시가 있는 풍경>

 

꽃보다 더 먼저 오는 계절

 

산새 한 마리

날지 않는 빈 산이

새싹 터지는 소리로 가득하다.

 

온갖 나무들이

속살을 내보이면서

말 걸어오는, 이 귀한 시간.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봄이 왔으니 슬퍼하지 말라.

 

눈물 없는 인생이 없듯이

고통 없는 삶 또한 없다지 않는가.

 

온 산이

봄기운의 떨림으로 가득한

한가운데 앉아

나는

눈을 감고 희망의 별을 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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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새로 나오는 잎새들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계절. 이맘때가 되면 누구나 가슴이 조금씩은 설레고 부풀어 오르기 마련이다.

무언가 이루어질 것만 같고 누군가가 기쁜 소식을 전하려 달려 올 것만 같은 막연한 기대감에 마음이 조금씩 들뜨게 되는, 참으로 좋은 계절이 막 시작되고 있는 즈음이다.

희망은 믿음이라고 했던가. 나를 믿고 이웃을 믿고 그리고 내일을 믿으면, 그 속에서 희망이 해바라기 같은 함박웃음을 머금고 절로 피어난다고 했던가.

한걸음만 물러나 앉아 마음을 비우고 바라보면 사리가 환히 보일 때가 있다.

 

결국, 변화된 삶의 출발점은 깨달음이요 회심(回心)이구나 싶을 때가 있다.

 

그 깨달음이, 우리의 삶을 스쳐 지나감을 느끼는 그 순간, 우리 인생은 점화된 촛불처럼 새로운 의미의 활기를 되찾게 됨을 우리는 안다.

과거에 발목 잡혀서 노예처럼 사는 삶은, 죽어 넘어진 나무둥치와 다를 바가 없다.

새싹을 피워내는 새봄 닮은 용기를 통하여, 과거의 허물에서 벗어나 새롭게 태어나는 사람. 자유로운 몸과 마음으로 자신과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기 시작하는 사람 안에서 진정한 마음의 참 부활은 시작된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건전한 자유의지(自由意志)에 굳건한 기반을 두고, 희망을 안고 불처럼 새롭게 피어나는 사람이 그리운 세상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자기 자신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당신이 만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며,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날은 바로 내가 사는 오늘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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