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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기원을 찾아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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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서대묘 사신도 중 청룡(Source/Photographer: 朝鮮古蹟?譜 2卷 page 116.)
                               Wikimedia Commons 자유로운 미디어 저장소에서 전재

 


나는 일본이 조선을 강점하고 있었던 시절이 끝나며 해방이 되었지만, 오랫동안 만주, 용정에서 사업을 하시던 아버지께서 사업을 정리하시던 해방 다음 해인 1946년 개띠생으로 만주 용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종족으로 보면 그 당시에는 아직 나라 이름이 “조선”인지, “대한민국”인지도 모르는 무국적 자인 셈이지만 출생지로 보면 중국 사람이요, 그것도 그 당시 번성하던 도시 용정에서 태어났으니 용과 나는 아마도 태어나면서부터 어떤 인연이 있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아무리 용이 하늘로 올랐다는 우물이라 하더라도 용이 아닌 우물 안 개구리 같은 개띠에 지나지 않는 내가 볼 수 있는 세상은 우물 안 개의 눈 밖을 벗어날 수 없기에 요즈음 세상을 풍미하는 AI의 도움으로 용의 탄생 기원을 찾아보았습니다.
용(龍)은 고대 이집트, 바빌로니아, 인도, 중국 등 이른바 문명의 발상지 어디에서나 오래 전부터 상상되어온 동물로서, 신화나 전설의 중요한 소재로 등장했을 뿐만 아니라, 민간신앙의 대상으로 서도 큰 몫을 차지해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용은 어디까지나 상상의 동물이기 때문에 민족의 상상에 따라, 또는 시대에 따라 그 모습이나 기능이 조금씩 달리 표현되어 왔기에, 조각이나 묘사의 표현 역시 나라와 시대에 따라 차이를 보여왔습니다.
조선전기 학자 최세진이 어린이들의 한자 학습을 위하여 1527년에 간행한 교재. ‘한자 교학서’에서는 ‘龍(용)’자를 ‘미르 룡’이라 기술하였다는 것을 보면 용의 순수한 우리말은 ‘미르’였던 것 같습니다.
미르는 물[水]의 옛말 ‘믈’과 상통하는 말인 동시에 ‘미리 예[豫]’의 옛말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도 하기에 실제로 용이 등장하는 모든 문헌이나 설화 등에서 보면 용은 반드시 물과 함께 등장하였으며, 이는 항상 어떠한 사건이나 미래를 예시해주고 있었습니다.
인류 문명의 4대 발상지에서 나타나는 용은 조화능력을 발휘하였기에 모두가 원시신앙 숭배의 대상으로 떠받들었던 영물이 되어, 자연스레 수많은 신화•설화•전설이 탄생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며 태양, 물 등 자연물에 정령이 있다고 믿는 원시신앙이 점차로 뚜렷한 교조(敎祖)나 문자로 표현된 교전(敎典)을 갖추며 기독교•불교와 같은 세계종교로 성장하게 되면서 용의 위상 또한 정치적으로, 또는 신앙적으로 변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중국 문헌에는 용이 각 동물이 가진 최고의 무기를 모두 갖추고, 조화능력이 무궁무진한 것으로 묘사되고 있었는데 더하여, 불교적 요소가 가미되어 우리나라에 전래되어 왔기에 거기에 우리의 창조력이 더해져 우리들이 지금 그림으로 보며 알고 있는 용이 완성되었다고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6세기 말이나 7세기 초라고 추정되는 고구려의 강서 대묘에서 발견되는 벽화를 비롯하여 경상남도 양산의 통도사 대웅전 대들보에 그려진 백룡의 단청화는 우리 나라 용그림을 대표할 수 있는 큰 규모의 걸작이라고 합니다.
“삼국사기””삼국유사” “세종실록” “지리지” “동국여지승람”등에 나타나는 각종 설화 중 86편의 설화가 대체로 호교(護敎)의 상징 내지는 호국(護國)의 상징으로 용과 관련된 것들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한국과 중국에서는 제왕의 상징으로서 “용”이라는 접두어가 따라다니게 되었고, 우리 나라에서는 주로 궁중미술에 적용되어 임금의 자리(龍座) 수레[龍駕] 배[龍?] 복장[龍袍] 등의 조형물이 생기고, 천장을 장식하는 ‘쌍룡도’ 그림이나 용좌(龍座)의 배경으로 꾸며져 있는 모습으로 요즈음 사극에도 많이 나타나고 있게 되었지요.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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