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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근황
나른한 오후
이렇게 생이 가볍다
뙤약볕 아래 성자가 따로 없다
죄다 숙연해진다
그래서 7월의 오후는 고독하다
둥그런 저녁이 남아 있는 몽상의 시간은
근심으로 가득 차 있다
돌이킬 수 없는 말들이 난무하고
듣고 싶지 않은 소리들이
편의점처럼 가까이에 있다
그것들이 우리를 지치게 한다
무한의 풍경이 이파리 끝에서 열리는
상수리나무 아래서 바라본 생의 단출함
내 기억에 유일하게 남은 건
나무도 사람처럼 위로받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빛의 생살 앞에
고요를 보는 눈
말을 듣는 귀
7월의 나무 위로 고독이 빨래처럼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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