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18 전체: 147,164 )
멍 때리기
어느 날은 축 쳐진 깻잎처럼
어떤 날은 받침대 붙잡고 겨우 일어선 토마토 줄기처럼
바위 등으로 홀로 앉아 있는 시간
성사될 수 없는 것들
품을 수 없는 것들
반품될 수 없는 후회들
턱 괸 손가락 사이 스쳐간 바람 같은 거라고
속을 다 비운 정적에게 한방 얻어맞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순간
풀잎들 쓰러졌다 일어선다
꿀꺽 침 한번 삼키는 사이
뒤죽박죽 생각은 얽히고
의문부호 찍어가는 동안
돌멩이 탁 튕겨 올라
번쩍! 이마를 스치는 불호령
쉼표 느낌표 물음표 찍는 일 강조하는데
앉았다 일어선 종아리 뻣뻣하다
슬쩍 흘린 생각들
누가 어디를 만져도 부끄럽지 않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