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15 전체: 147,161 )
올빼미 여자
햇빛에 등 돌린채
어둠을 기다리는 일이 습관이었다
칠흑 위에 캄캄한 그림자가 눕고
검은 물감에 길이 지워질 때
비로소 출근을 서두르는 여자
야심한 밤에 집을 나서는 여자
그녀가 자처한 생의 주문은
올빼미로 숲을 지키는 일
그것을 숙명처럼 여기며 살아야 한다는 것
충혈된 눈알을 굴리며
밤공기에 데인 것처럼
발가락이 붓고
날개 젖어가는 밤이 있었지만
그녀가 들어간 밤은 아직 진행 중
모두가 잠든 사이
숲은 부풀어
콧노래는 어둠을 쓰다듬고 있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