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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고민하다
bh2000
2017-05-07
(51)시와 오솔길
정봉희
집, 고민하다
툭, 하면 되돌아 가잔다
낯선 이곳이 종착역이라지만
뼈와 살 이곳에 묻을 생각 없단다
그가 펄쩍 뛰는 생각은
유색인종 곁에 눕게 되는 것인데
광양만이 눈앞에 펼쳐진
이를테면 선산을 생각하는 듯했다
먹먹한 가슴 끌어안고
반벙어리로 살아온 날 보내고
한 평 남짓 산중턱 ?
흙으로 누워도 말 통해서 좋겠지
?
사슴도 누울 때는 머리를 고향으로 둔다지만
막상 파도소리에 취해 잠들면
또 어디를 생각해야 하는 건지
개펄 바라보고 누운
그곳 억새풀 무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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