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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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 이유식 시인의 인생길 산책 72
yslee
2021-03-04
<가야만 하는 길>
얼마전 산수의 삶을 반추한 수필을 발표한바 있다. 그 후 나의 마음은 가야만 하는 길을 피할 수 없는 절박감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 같다.꼭 가야하는 운명적인 길을 상상함에 있다.. 가던 길을 멈출 수도 없고 멈추고자 간절한 마음으로 염원을드려도 본다. 잡을려 해도 잡을 수 없는 이 길을 우리네 인생은 어떻게 소화를 하며 살아갈까를 생각해 보나 길은 없다.
이 숙명적인 길의 정리는 없슴에 자괴감을 느낌은 나만의 생각은 아니리라. 남 앞에 내 놓을 만한 명함 한장 없이 8순 고개를 넘어섯으니 이 얼마나 한심한 생존의 길이 였던가를 곱씹어 보지만 거듭되는 것은 세월 속에 묻혀버린 회한 뿐이다.
꼭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 잡아둘려 애타던 그리웠던 사람들도 나의 욕망을 불태웠던 욕망도 사계절의 막장 깊은 겨 영하 20도에 묻혀있는 나를 본다. 이제 내가 가야할 길은 어디일까 애달펐던 아쉬움도 그리움으로 간직할 수 없는 추억을 세월 속에 묻고 영하 20도의 차가운 바람을 마시며 강가에서 울고 있는 오리 떼들을 벗하며 걸어 본다.
생자 필멸임을 알면서도 왜 생자가 되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으니 왜 내가 필멸을 맞이해야 하는지 용납이 되지 않음이 나를 괴롭힌다. 깊고 깊은 북극의 겨울 한 복판에서 멀지 않아 봄은 오리라는 기대 속에 세월은 정처 없이 떠나가고 봄이 왔다 싶을 때 내 청춘이 사랑을 알듯할 때 그 사랑은 소식없이 떠나갔으리라는 생각을 해 본다.
뒤 돌아보면 유복자로 태어나 아버지의 사랑을 모르는 나 같은 사람은 내가 받지 못한 아버지의 사랑을 나의 자식들에게는 아버지의 사랑이 어떤가를 흠뻑 안겨주고 싶어 열심이 그 자식들을 위하여 나의 모든 정성과 사랑을 쏟아 부었지만 그것도 지금에 생각을 하면 티끌같은 자식 사랑이 였기에 부끄러움 속에 왜 좀더 남들의 아버지 같이 자식들을 훌륭히 키워네지 못했는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흘러가는 강물을 막을 수 없듯이 가는 세월도 잡을 수가 없기에 그 세월 속에 마모되어 가는 나의 육신을 각인해 보니 그저 안타까움만 쌓여간다. 생자 필멸의 숙명 앞에 그 세월이란 것이 나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하루하루 잠식시켜 산화시켜 나감을 어찌 막을 수 있을까.
참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닌가. 가까히 지나는 친구들 나 보다 건강한 듯 속으로 곪아도 걷으로는 모두가 건강한 모습으로 톡도 주고 받으니 고맙고 감사한 일임을 알면서도 무엇인가 불안하고 부족함을 느낌은 내가 과민한 탓일까. 나는 피할 수 없는 숙명적 길을 걷고 있기에 자탄의 자화상의 푸념을 하고 있다.
<죽음으로 가는 길 내가 꼭 가야만 하는 길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 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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