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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무리 작은 방에 머물러 있어도
은하수 별들도 우러러 보는 그녀의 일상
아무리 누추한 지역에 살아갈지라도
그녀가 있는 곳에는 어디에서나
천상의 일곱 별이 머리 조아리고
만물의 여왕의 위엄은 붉은 장미빛
날마다 황혼의 노래로 빛을 발하고 있네
영원한 우주법으로 들숨과 날숨을 쉬는
그녀는 만상을 안아드리는 숨은 창조자
태초부터 끝날까지 강보로 아기를 감싸주듯
실은 만상을 창조하는 손놀림이라네.
제 아무리 뭇별들이 빛남을 뽐낸다한들
지구에 떨궈진 숨은 그녀의 자태만 하랴
뭇 인간의 눈에는 가리운 그녀의 영광은
열두 별의 면류관으로 빛을 발하네
겨울 거리마다 매서운 눈보라 몰아치고
난로 가에서 졸고 있는 초라한 실루엣일지라도
지난한 날들을 허물벗고 있는 불사조의 자태가
그녀의 몸놀림마다 붉게 출렁이고 있어
사랑은 가장 작은 것에서부터 빛을 발하고
우주의 탄생은 신의 바늘구멍에서 시작하였네.
제 아무리 작은 미소일지라도
그녀의 기원 속에서 불멸의 장미는 벙글고
그녀가 가는 발자취 마다 땀땀이
어둠 속에서 별들이 태어나고
그녀의 슬픈 뒤안길로 하여 은하수는 휘돌아가네
해와 달을 양손에 쥐고 있는 그녀의 과업은
물 한방울의 여정으로 창조의 속삭임이 되어
우주 질서의 물결 속으로 휘말려 들어가고
불멸의 왕국에는 노을빛 장미꽃이 만발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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