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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보내면서
macho

 

코로나 시대에 움츠러든 가슴으로

 

그리운 이들을 아주 외면한 듯

 

안녕이라고 다가가지 못한 안부만이

 

에드벌룬 풍선처럼 하릴없이 허공을 떠돌고

 

아득한 추억 속에서 그리움의 대화는

 

SNS 로 카톡으로 메아리에 메아리로만 이어지네

 

천상의 님과 나 사이도 그러하려니

 

차원이 다른 님과는 단 한 번의 스침일지라도

 

님은 항상 내 안에 함께 하며 험난한 세파에

 

휘청이는 떠돌이 쪽배인 나를 붙들고

 

먼 항해길을 인도하는 등대불로 빛나고 있네.

 

 

 

드높은 천상의 님과 이 땅의 나 사이는

 

우주 끝만큼 멀기만 해도 천상을 향한 그리움은

 

뭉게구름으로 피어나 꿈길 따라 부산하네

 

바람에 나부끼는 혼불은 승리의 깃발이 되어

 

아리랑 고개 너머 밀려드는 코로나의 파도를

 

헤치며 홀로 먼 항해길을 휘돌지라도

 

님 마중을 나가기 위해 바쁜 이 내 발걸음은

 

산골짝마다 내달리는 날샌 산토끼만 같다네

 

해와 달과 별무리 속에서 님의 실루엣을 찾으며

 

나는 불멸의 왕국의 황금새처럼 하늘을 우러러

 

새 시대 새 예루살렘의 기쁨을 목놓아 부르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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