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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구레네 시몬이여,
그대는 그 날 무엇을 깨달았는가.
무상으로 눈먼자를 고쳐주고 죽은자도 살리는
님의 사랑 속에서는 누구든 지 빈손은 없었나니
하물며 그대는 님의 십자가를 대신 메고 감이여.
그대는 골고다 해골 언덕은 더는 죽음이 아닌
생명수가 넘쳐 흐르는 천상의 지름길임을 알았는가.
십자가란 더는 고행의 짐덩이가 아닌 절대자의 손길로
끝없는 건설의 못을 박는 마법의 성문을 열 수 있는
천국의 황금열쇠임을 깨달았는가.
구레네 시몬이여,
그대는 일순간 무엇을 보았는가.
누구든지 자아를 부정하고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님을 따라가야만 하는 천국의 비밀을 보았는가.
천만겁 해탈도 없이 한번에 어둠의 수레바퀴를
이탈하는 해탈의 꿈길을 보았는가.
골고다 언덕 위에서 님의 영광을 함께 나누며
원치 않던 십자가를 메고 가는 일이란 정금의 바다에서
넘치는 생명수에 취해도는 천상의 기쁨을 맛보았는가.
구레네 시몬이여,
그대는 그날에 무엇을 익혔는가.
어둠에 갇힌 그대가 단번에 지혜의 눈을 뜨게 되어
세상 밖 멀리 별로 떠올라 아귀다툼에 울부짖는
지옥불을 훌쩍 뛰어넘는 혜안을 얻게 되었는가.
불시에 생명의 외줄타기로 자신의 십자가를 메는 법을 익혀서
감히 대천사들과 함께 나래를 마주 하는 법을 익혔는가.
대자아와 하나 되기 위하여 날마다 소자아인 자기를 부인하고
무수한 무리들의 야유와 비난을 능히 이겨내는 우주법과
오직 님을 위해 악의 공포와 유혹의 벽을 무너뜨리고
천국의 계단을 단숨에 뛰어오르는 법을 익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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