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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먼저 문닫은 경쟁 편의점 Macs!
kimchiman2017

 

 

 

 우리 가게와 지난 9년 동안 눈에 안 보이게 싸워 온 경쟁 가게였던 Mac’s Convenience 가 열흘 전에 문을 닫았다. 아예 폐업을 했다(Gone Out of Business!). 그 가게는 우리 동네에서 제일 바쁜 네거리 교차로 코너에 자리잡은 체인점이다. 


 우리 동네 No.1 편의점 명당자리! 제일 좋은 위치이면서도 맞은편의 Pioneer Gas & Snacks 에서 담배를 매우 헐값에 팔아대고 있어 담배고객을 다 빼앗겨 버린지 무려 6년째다. 그동안 맥스는 Submarine Sandwich 를 만들어 팔면서 견디어 왔는데! 이젠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맥스 체인점 본사에서 사형선고 내린 성 싶다. 


 우리 동네 카유가(Cayuga)는 QEW 와 Hwy 403에서 40-50Km 씩 떨어져 있는 궁벽한 산골, 아니 곡창지대 넓은 들판 한가운데에 있는 인구 1,700명밖에 안 되는 한적한 시골동네(Village)이다. Hwy 3 와 Grand River 가 만나는 지점이고 군청(County Office), 법원, 경찰서, 소방서 및 도서관 등이 있는 행정중심지이다. 그런데 신호등은 딱 2개 밖에 없다.  


 온주내의 농촌지역 작은 동네들의 대다수가 같은 처지이겠지만 우리 동네의 인구는 증가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서서히 줄어들어 가고 있다. 이러다가는 머지않아 유령마을(Ghost Town)이 될 거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다. 우리 가게가 있는 Old Downtown Cayuga 거리는 거의 모든 상가가 죽어버린 채 For Lease/For Sale 싸인들만 내걸려있다. 


 또한 우리가 들어와 살며 장사한 지난 9년 동안에 많은 동네노인네들이 죽어갔다. 그들의 대다수가 우리 가게 복권 단골고객들이었는데! 동네 젊은이들은 해밀턴, 토론토 등 도시로 직장 찾아 떠나버렸다. 젊은 부부들이 없으니 태어나는 갓난아이들도 극소수이다.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동네이다. 


 그리고 Cayuga High School이 폐쇄될 거라는 얘기가 나돈다. 하긴 하이스쿨은 학생이 1천명쯤 돼야 하는데 학생이 600명이니 머지않아 학교 건물이 텅 비게 될게 우려된다. 


 그렇게 죽어가는 동네와 함께 독립편의점인 우리 가게도 몇 년 전부터 빈사상태다. 문 닫고 간판 떼어낸 다음 Space For Rent 싸인 내거는 날만 기다려왔다. 그런데 이게 무슨 횡재? 경쟁업체가 미리 알아서 폐점해버렸다! 천지신명께 감사! 


 김치맨은 몇 년 전부터 연금이 나오고 부터는 솔직히 가게 장사에 신경 끄고 지냈다. 가게 문 여는 시간을 아침 8시에서 9시로 늦추었다. 가게천장에 형광등들이 여러개 꺼져버려 어두컴컴해도 그대로 놔두었다. 전기세 많이 나오는 가게 간판은 아예 진작부터 꺼놓고 있었다.


 반쯤 찬 술잔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비관적/부정적일 수도 있고 반면 그래도 아직은 절망할 일이 아니다! 라고 말 할 수 있겠다. 스스로 꼬부랑 노인네를 자처하며 “어서 빨리 편의점업에서 졸업해야지! 남들처럼!” 하던 김치맨이다.


 그런데 주변 환경과 여건이 달라지니 생각이 180도로 달라진다. “뭐야? 아직도 몸 건강하고 정신 말짱한 내가 왜 은퇴를 생각하지?” 나이 70이 넘었는데도 편의점 가게에 매달려 있다고 누가 흉볼까? 


 “그래! 100세 시대에서 70은 노인 축에도 못 들거야! 자! 이제부터 다시 힘차게 시작하는 거야!” 다짐했다.

우선 가게 문을 1시간 앞당겨 8시에 열기로 했다. 그리고 맥스 단골고객이었다가 우리 가게로 오는 낯선 주민들을 위해 명찰을 꺼내 가슴에 달았다.

 


 (사진) 우리 동네에서 제일 바쁜 네거리 코너에 있던 경쟁가게 Mac’s Convenience 가 얼마 전 고맙게도 먼저 폐업했다. 

 


 그리고 아하아이디어(대표 국경태)에서 오래 전부터 계획해 온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10월부터 시작하며 그 편의점 디포를 모집한다기에 선착순으로 가입키로 했다. www.cmart.ca 소핑몰에선 디포 가맹점들의 웹싸이트를 제작해준다. 웹싸이트 주소(Domain Name)을 가게이름으로 할까 하다가 쇼핑몰측의 권유로 www.MyCayuga.ca 로 정했다. 편의점들에 홈페이지가 과연 필요할까? 누가 그 싸이트를 찾아올까? 등으로 회의적이 될 수 있겠지만! 세상 앞일 그 어느 누구도 장담 못하는 법! 


 그 웹싸이트의 설계와 운영 관리에 따라서는 대박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편의점 상권내의 주민들과 사업체들을 위한 인기있는 커뮤니티 포털싸이트로 커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쪽박’ 일 수도 있지만 그리되더라도 “우리 편의점도 홈페이지 있어!” 라는 경영주들의 자부심 값은 하게될 것이다. 인터넷시대에 앞서가는 편의점이 될 수도 있다.


 김치맨은 이민오기 전 20대 중반에 사는 게 하도 답답해서 평생운수 사주팔자를 본 적이 있다. 전주의 경기장 앞에 돗자리 펴고 앉아 있는 허연 수염의 도사는 “망망대해에 외롭게 떠있는 한척의 돛단배 팔자구먼! 고향 떠나 객지살이 하겄어! 그것도 멀리! 초년고생이 좀 심하겠구 무척이나 고단하겠어!” 


 60년대 말에는 너나 할것 없이 모두가 가난했다. 젊은이들의 앞날에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내 고향 전주에서 서울까지는 8백리길 머나먼 타향이고 객지이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서울로! 서울로 올라가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요샛말로 금수저 입에 물고 태어난 재벌 및 권력자의 2세, 3세가 초라한 몰골로 인생 상담하러 올리는 만무하지 않는가? 


 누구에게나 들어맞는 그 점쟁이의 예언이겠다. 그래서 반신반의 하면서도 단 한 가지! 김치맨이 ‘대기만성형이고 말년운수는 대통!’이라 한 그 귀한 예언은 아직도 기억한다. 


 이제 이 동네 유일한 편의점이 되고 거기에다가 자본투자가 그리 크지 않은 www.cmart.ca 인터넷쇼핑 디포인 www.MyCayuga.ca 개설과 함께 우리동네 주민들 모두의 커뮤니티 포털 싸이트 운영으로 말년에 돈 걱정 좀 덜하고 마음 편히 살 수 있게 될 수 있으려나? (201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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