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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調絃病, 정신분열병, Schizophrenia)(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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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조현병 환자에 대한 이해

 

1) 사회생활

조현병 환자가 어느 정도 증상이 호전되면 회복된 환자는 직업을 가지고 사회에 복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회복된 환자의 흥미와 적성, 그리고 능력 등이 감안되어야 하고, 지나치게 부정적이거나 과대평가를 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과소평가는 주로 직장이나 제 3자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과잉기대는 흔히 가장 가까운 가족들로부터 나온다. 과잉기대는 환자의 무능함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보상심리와 빨리 정상적인 사회 생활에 복귀에 대한 기대일 것이다. 어떤 경우든 환자에게는 바람직하지 않다. 본질에 접근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신분열증 환자는 다양한 증상으로 직업활동이 어렵지만, 그들도 나름의 능력을 가졌다는 점을 동시에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별로 정확한 평가가 선행된 후 직업에 대한 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때로는 환자들의 창의성이나 상상력 등 일부 능력에서 일반인보다 우월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기업 현장은 정신분열증 병력의 사람을 무조건 거부하는 경향이 있을 수도 있다. 이들은 일정한 직업이나 매우 구체적인 일, 즉 제조업 등에서는 건강한 사람들보다 정확한 경우도 보고되고 있는데, 이것은 환자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만약 환자의 증상이 호전되어 직업을 선택할 때는 환자 자신도 불안을 느끼거나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직업은 피하고, 미래를 위해 바른 선택을 하도록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환자들에게는 환상과 현실의 특성을 분명히 인지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그러기에 환자에게 권하는 것은 아무리 그럴듯해 보여도 따르지 않도록 스스로를 통제해야 한다. 게다가 회복된 후에는 예전처럼 일에 몰두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이해하면서 직장을 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도 덜 받고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다.

정신분열증에서 회복되면 증상 없이 생활하면서 직장은 되도록 갖지 않도록 권하는 편이지만, 그런 생각은 수정되어야 한다. 오히려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하여 스트레스를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2)가출

정신분열증 환자는 통제를 싫어한다. 환자는 누구의 통제도 없이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을 갖는다. 물론 환자에 따라서는 분리불안을 강하게 느끼는 경우도 있다. 나가 떠도는 행려자들 중 40% 정도가 정신분열증 환자로 밝혀졌다.

정신분열증 환자들이 거리를 떠도는 것은 가족관계 붕괴와 관계 회피일 가능성이 많다. 이들에게 집이 없고 가족이 없다면 사회적 고립은 더욱 심화된다.

이들이 가족을 떠나는 대표적인 이유는 ‘갇혀 있는 게 싫어서’ 또는 ‘가족들이 자신에게 가할 공격이나 음모를 피하기 위해서’ 등 증상과 관련된 것이다. 환자는 무엇에 얽매는 상황을 견디지 못한다. 자신이 정신병을 앓고 있다 해도 정상인처럼 인격적 대우를 기대하고 있다.

이런 원인의 대부분은 가족들에게도 있다. 가족들은 정신분열증 환자와 같이 지내는 게 힘들어 고함을 치거나 저주스런 원망을 하고 “없어졌으면 좋겠다”, “차라리 안 태어나는 게 나을 뻔했다”는 등의 독설을 퍼붓기도 한다.

가족은 회복될 것 같지 않은 이들의 질병에 대하여 심리적으로 이미 많은 좌절을 경험하여, 화풀이성의 대응이 이어지기 쉬운 점에서 반드시 상담교육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담치료를 받으면 우선 환자를 이해할 뿐 아니라 자신이 환자에 대해 잘못 대응한 점을 깨닫는다. 무엇보다 그들 문제의 원인이 상당 부분 부모의 양육과정에서 비롯된 점도 알게 된다. 이는 곧 환자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연결된다.

이처럼 정신분열증 환자가 가출하는 이유는 자신의 문제와 가족의 문제가 결합되어 나타날 수 있다. 물론 가족들이 환자를 문제에 직면시키는 것은 위험하다. 환자가 아무리 형편없어 보이고 문제를 인식하지 못해도 가족들이 그것을 일깨워 주거나 그것을 이유로 비난해서는 안 된다.

가족들은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는 치료 전이나 후나 마찬가지인 점에서, 정신분열증의 주요 증상과 행동을 잘 알아두는 일도 중요하다.

환자의 어떤 행동으로 가족들이 화를 내는 이유는, 그것을 장애로 인식하지 못한 채 의도적으로 화나게 만든다고 잘못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든 환자가 가출을 했을 때 그 기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환자들은 혼자 지내는 것을 더 편하게 느끼므로 가출한 지 오래된 환자를 설득해 데려오는 일은 더 어렵기 때문이다.

 

3)음식과 영양

음식과 영양의 문제는 건강한 사람이나 환자에게 모두 중요하다. 몸에 필요한 음식을 섭취해야 영양적 균형이 이루어진다. 당뇨병이나 간염 등 내과적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엄격한 식이요법이 적용된다.

이처럼 정신분열증 환자에게도 술과 약물 외에 피해야 할 음식과 필요한 영양소가 있다. 이들에게 해로운 것은 과도한 자극이 되어 수면 문제를 유발하는 음식들이다. 잠들기 어려운 것은 정신분열증 악화의 초기 징후이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과다자극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음식은 커피이다. 커피 속 카페인은 뇌의 수면중추를 직접 자극해 수면을 방해한다. 코코아, 초콜릿, 홍차류, 콜라 등에도 카페인이나 다른 각성제가 들어 있다.

또 살빼는 약으로 알려진 약물들에도 강력한 카페인이 들어있다. 따라서 정신분열증 환자에게는 과일주스나 건강음료, 생수 등이 좋은 음료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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