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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調絃病, 정신분열병, Schizophrenia)(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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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기타 증상으로의 조현병 환자는 상황에 맞지 않게 심각하거나, 슬픈 말을 하는 상황에서 웃는 등과 같이 부적절한 감정 표현을 하기도 하며 감정이 메말라 감정 표현이 없거나 기쁘거나 슬프다는 정상적인 감정 표현을 잘하지 못하고 무표정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조현병의 대표적인 초기 증세로는

1) 밤에 잠들기가 힘들다.

2) 주의집중이 힘들다.

3) TV 를 보는 것 조차 힘들다.

4) 이전에 비해 건망증이 심해진다.

5) 종일 신경이 날카롭거나 걱정거리가 떠나지 않는다.

6) 환청이나 환시가 있다.

7) 이전에는 편안하게 느껴지던 사람 장소 사물이 낯설거나 두렵다.

8) 누군가가 나에 대해 얘기하거나 비웃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9) 다른 사람에게 소외되어 주로 방에서 혼자 지낸다. 등의 증상들이 있다.

다만 증상에 관련하여 일반인이 아주 간과하기 쉬운 특징이 있는데, 조현병 초기에 약물치료를 충분히 받아서,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어느 정도 잡아준 환자는 정신 능력이 완전히 정상인 경우가 많이 있다.

정상적인 활동이 겨우 가능하다는 것이 아니라 진짜 정상인이며, 애초에 상황이 조금만 달랐다면 완전히 멀쩡했을 사람이 기괴한 인지도식과 환청, 환시 등의 이유로 A라는 사실을 보고 듣고도 C로 알아듣고 행동하게 되니 이 병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알 수 있다.

만약 일반인이 환시가 보이고 환청이 들린다고 생각해보면 미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약물치료를 통해 이를 막으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잘 치료받은 이들에게는 위 증상이 거의 없으며, 사회생활도 정상적으로 하고, 대학교도 다니고, 학위도 따는 사람도 많이 있다.

조현병과 지능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오히려 지능이 매우 우수한 환자의 경우도 있다. 앞부분에서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서 언급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존 내쉬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지능이 떨어지는 경우는 대부분 선천적 혹은 후천적인 뇌 손상이나 모친이 임신 중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도파민 수용체의 정상적 활동이 제한되는 동시에 전두엽마저 손상되는 경우이다.

또한 조현병의 증상(음성증상) 및 약의 부작용 등의 영향으로 인하여 주의집중력 저하, 계산능력의 저하 등 인지능력의 부분적인 저하는 일시적으로 올 수 있으나 본래의 지능 자체가 없어지거나 줄어들지는 않는다.

즉 사회 환경적 이유나 과도한 스트레스, 혹은 유전적인 요인이 주 원인일 경우는 그냥 일반인이 겪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주인공인 유명한 수학자 존내쉬처럼 치료순응도가 높은 환자들은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을 주지시켜주면 잘 기억한다.

통합실조증이라는 표현도 정보 수용이나 저장이 아니라 얻은 정보들이 인지도식을 거치며 통합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고 보아 붙여진 이름이다. 따라서 조현병을 불치병 개념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고 고혈압과 당뇨와 마찬가지로 오랜 기간 질환을 가지되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조 증상

조현병은 환각, 망상, 사고장애 등의 특징적 증상이 나타나기 전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전구기(잠복기)를 거치지만, 이 시기에 일어나는 미세한 변화를 눈치 채기가 어렵다. 가장 기본적인 변화는 일상생활의 여러 영역에서 일탈현상이 나타나는 것인데 일탈현상들을 예를 들면

o 세면, 목욕, 청소 등을 잘 하지 않아 불결하고 지저분하게 지낸다.

o 머리를 항상 기르고 다닌다.

o 옷을 입고 화장을 하는 등 자기를 가꾸는데 있어서, 이전과 다르게 엉성한 모습이 나타난다. 외모에 관심이 없어지기도 한다.

o 수면시간이 불규칙해지고, 때론 밤낮이 바뀌어 생활한다.

o 막연하게 여기저기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o 신경이 예민해져서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고 불안하거나 긴장된 모습을 보인다.

o 감정의 기복이 심해진다.

o 분노의 감정을 심하게 나타내면서 공격적인 행동이 잦아진다.

o 집중이 잘 되지 않아서 업무 능률이 떨어진다. 학생인 경우 이유 없이 성적이 떨어진다.

o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주제에 지나치게 몰두한다. 죽음과 자살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가 많아진다.

o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o 말수가 줄어들고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o 환청을 듣게 된다.

또 하나의 특징은 거의 대부분의 환자들이 조현병이 나타나기 이전에 불안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때로는 막연하게, 때로는 구체적으로, 자신이 앞으로 이 세상에 적응하며 살아가기가 힘들 것 같고, 심하면 자신의 존재 그 자체가 없어져 버릴 것만 같은 극심한 공포가 엄습하기도 한다.

주위 사람들의 관점에서 이러한 변화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원래의 그 사람 같지 않게 느껴진다는 것, 즉 뭔가 달라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변화가 거의 없이 갑자기 조현병이 발병할 수도 있다.

특히 조현병이 잘 생기는 연령이 15-25세 경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춘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서적 불안정성과 정확하게 분별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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