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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調絃病, 정신분열병, Schizophrenia)(1)
jegonkim
2022-06-02
부모가 되고 자식을 키우는 나이가 되면 사실 내 자신의 인생보다 내 자녀들의 앞날과 인생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자녀들이 정신과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자라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 나가는데 좌절하지 않고 순리대로 잘 이루어 나아가 사회에 잘 적응하고 성공하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들의 공통된 소망이고 최대 관심사일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우리와 같은 이민 1세대들은 더욱 그러리라 생각된다. 그런데 내 자녀가 여러가지 질병으로 고생하고 힘들어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부모의 마음은 어떤 표현을 해도 그 고통은 충분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청소년기에 걸릴 수 있는 질병이 많이 있겠지만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에 잘 발병하는 마음의 병 중에 조현병(調絃病)이라는 것이 있다. 이전에는 보통 정신분열병(精神分裂病)이라고 불리었던 정신질환의 일종인데 본인이 힘든 것은 물론이고 식구들이나 주변 사람들도 같이 힘이 드는 질병이다.
그런데 이러한 증상으로 고생하는 젊은 환자들이 상당히 많은 것을 보고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이러한 증상을 가진 자녀들을 볼 때면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울 때가 많이 있다.
생각하기에 따라 민감한 질병일수도 있어 칼럼으로 쓰는 것을 고민하기도 했으나 본인은 물론 부모나 주변 사람들이 이러한 질병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고 또한 환자와 주변 사람들이 서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을 평소에 많이 느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현병(調絃病, 정신분열병, Schizophrenia)에 대한 이해와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환자를 이해하고 같이 치료에 협조할 수 있는지에 이해를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조현병이란 제목으로 준비하였다
정의
조현병(정신분열병)은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의 나이에 시작하여 만성적 경과를 보이는 정신적으로 혼란된 상태, 현실과 현실이 아닌 것을 구별하는 능력의 약화를 유발하는 뇌 질환이다. 이 질환은 100명 중 1명이 걸리는 흔한 질환으로 모든 계층의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이다.
조현병은 보통10대 후반~20대 초반에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많이 발병하며, 20대 후반~30대 초중반의 경우에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한다. 남성이나 여성이나 발병 비율은 차이가 없으며 상대적으로 저학력자보다 고학력자에게서 빈발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젊은 계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이는 생물심리학적으로 젊은 계층이 취약한 것이 아니라 조현병의 소인을 가진 사람이 본격적으로 조현병 증상을 발현하는 것이 이 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40대 후반 이상일 경우 발병할 확률이 눈에 띄게 낮아진다. 그러나 늦은 나이에 발병할수록 치료 효과가 적다.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최근 학계에서는 뇌의 기질적 이상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인구 중 조현병 증상으로 삶에 영향을 받고 있는 사람은 0.3~0.7%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평생 유병률(有病率)은 약1% 정도로 의외로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조현병은 환각, 망상, 행동이상 등이 6개월 이상 나타나는 일종의 만성 사고장애를 말하는데, 조현(調絃)이란 한자(漢字) 그대로 의미를 해석하면 현악기의 줄을 고른다는 뜻으로 뇌의 신경구조의 이상으로 마치 현악기가 제대로 조율되지 않은 것처럼 정신적으로 혼란을 겪는 상태를 말한다.
현악기의 줄이 너무 느슨해지거나 팽팽해졌을 때 제 소리를 낼 수 없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므로 현악기의 줄을 잘 조율하면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듯이 적절한 치료를 잘 받으면 분명 개선될 수 있는 질병이다.
조현병은 또한 심각도에 따라 명칭이 다르다. 조현병은 조현 기질이 특히 심한 경우를 말하며 기질이 비교적 가벼워 사회에 어느 정도 섞여서 행동이 가능한 환자는 ‘조현형 성격장애’라고 한다.
참고로 ‘조현병’과 ‘조현형 성격장애’는 서로 이름이 비슷하지만 두 가지 병은 분명 다른 병이다. 단 조현병에 이르지 않을 정도의 '조현형 성격장애'라면 장애판정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
그리고 이 조현병은 우울증 등과 다르게 신경증이 아니라 정신증에 속한다. 조현병은 뇌 속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지면서 생기는 병인데 여기에 유전적 요인에다 대인관계의 충격, 외상, 감염 등 여러가지 외부 요인이 더해져서 생기기 쉽다.
그런데 정신과가 처음으로 생겨나던 19세기 초중반에는 조현병과 심한 기분장애 환자를 잘 구분하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중간에 증상이 없어지고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환자군과, 돌아오지 않고 지속적으로 증상이 생기는 환자군이 나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전자를 기분장애로 분류하고, 후자를 조현병으로 분류하게 되었다.
이렇게 새롭게 정의되고 분류되기 시작한 조현병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에밀 크레펠린(Emil Kraepelin, 1856~1926)’에 의해 제안된 ‘조발성 치매’(dementia praecox)라는 이름으로 잠깐 불렸던 시절이 있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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