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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 문화의 뿌리를 찾아서-조영연 칼럼(전 한카노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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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 문화의 뿌리를 찾아서 
- 캐나다한국문화예술협회 효 문화사업부 행사를 보고 
   

 


 
효란 무엇인가? 효란 부모가 살아있을 때, 자녀가 지켜야 할 도덕을 의미한다. 부모에 대한 효가 도덕 규범의 기초이고, 더 나아가 국가로부터 가정에 이르기까지 최우선의 가르침이다. 그러나 오늘날 어디에서도 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 효에 대한 가르침이나 경로사상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필자가 어린 시절인 왜정시대만 하여도 국민학교(현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수신과목(修身科目)이 있어 효뿐만 아니라 많은 인간에 대한 경로사상교육을 철저히 가르쳤다. 해방 후에는 수신과목 대신에 “도덕(道德)과목” 또는 “사회과목”이란 과목이 있어 인간교육을 가르쳐 왔다. 


효 사상은 근대로 접어들면서 수난을 겪고 있다. 해방되자 서구사상이 강한 파도에 밀려오듯, 효 사상과 경로사상이 흐려져 버렸다. 이로 말미암아 효 사상의 부재가운데 근대화가 진행되어 한국사회는 여러 가지 많은 문제점을 앉게 되었다.


가정이 파괴되고, 이혼율이 세계적으로 가장 높고, 부모를 부양하지 않고, 패륜이 날로 늘어만 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회의 4대 악(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이 극성을 부리고 있으니 국민들의 삶이 불안하고 미래가 암담하여졌다.


부모에 대한 효도는 정신적으로 공경하는 양지(養志)의 효도가 중요하다. 이러한 효도를 하면 자신의 인격이 건전하게 성장되어 인성(人性)도 자란다고 한다. 


더구나 우리 이민 사회에서는 효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다. 필자는 이에 어떻게 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민사회에서 효 사상과 경로사상을 자라나는 2세, 3세, 4세들에게 불어넣어줄까 많이 고민을 하다가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당시 토론토한국노인회(476 Grace St. Toronto소재) 사업 담당 이사로 봉사할 때에 효 문화를 동포사회에 보급하기 위하여 이사회에 안을 제출하여 승인을 받아 토론토 한국노인회 정관을 개정하여 정관상에 “매년 10월 마지막 토요일을 효의 날로 정한다”로 삽입하여 행사를 하여 왔었다.


이 행사는 정관상에 정하여 놓았기 때문에 어느 누가 회장을 하여도 매년 하도록 돼있다. 


“효 문화” 행사에는 1. 장수상(長壽賞), 2. 효자상(孝子賞), 3. 효녀상(孝女賞)과 효부상(孝婦賞)을 정하였었다. 그래서 매년 10월말 토요일에 “효 문화” 행사를 통하여 동포사회의 효에 대한 보급을 하여왔다. 후보자 선출은 각 단체와 각 교회의 추천을 받아 하였었다. 


그런 가운데 몇 년 후, 중앙일보 당시 김효 사장께서 필자에게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한국노인회와 한국일보와는 워커톤행사를 매년 같이하고 있는데, 중앙일보와는 아무 행사도 하지 않고 있는데, “효 문화” 행사를 같이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의였다.


이에 임원회의에 상정하여 토의하였더니 좋다고 하여 중앙일보와 같이 하기로 결정하였었다. 그런 와중에 한국노인회 내부에 문제가 발생하여 어려움이 생겼다. 한국노인회와 중앙일보가 공동운영을 하던 중, 노인회가 내부적으로 분쟁이 발생하여 “효 문화” 행사를 관여할 수가 없게 되자, 중앙일보가 독단으로 운영을 하다가 “효 문화재단”을 설립하여 운영하였었다. 


노인회는 내부갈등으로 말미암아 “효 문화” 행사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말았다. 중앙일보에서 운영하던 “효 문화재단”이 어떻게 하여 현 이사장으로 봉사하고 계신 김정희 이사장에게 넘어갔는지 자세한 내용은 필자는 더 이상 모른다. 그러나 “효 문화재단”에서 “효 문화” 행사를 하는 것은 보았고 초청받아 참석하여 시상하는 장면도 목격하였었다. 


오늘날 캐나다한국문화예술협회 효 문화사업부로 명칭을 변경하여 “효 문화” 행사를 하고 있는 사업이 한국노인회에서 하였던 “효 문화” 행사로 알고 있다. 한국문화예술협회에서 2019년 12월 7일 한인회관에서 “효 문화” 행사를 개최하였다. 효사상을 나누고 전파하기 위하여 해마다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필자는 참석을 하지 못하였지만 언론에 의하면 이날의 행사는 “효 문화” 전파보다는 나눔의 한마당으로 변하였다고 한다. 많은 예산을 들여 이 좋은 행사를 하는데, 반대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처음 설립목적이 변하여 필자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효”는 인간의 기본이다. 특히 우리 한국 민족은 동양예의지국이란 자부심을 갖고 있다. 우리가 비록 이곳 캐나다에서 살고 있지만 우리의 얼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국문화예술협회 효 문화사업부에 바라는 것은 나눔의 행사도 중요하지만 보다 효 문화 행사와 경로사상에 신경을 써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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