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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빙하를 가다(6)-조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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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 각종 관광코스 


필자는 지금으로부터 7년 반전인 2011년 3월에 관광을 하였었기 때문에 각 날자 별로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러나 특별히 관광하였던 것 중에 기억에 남는 것들을 기술하고자 한다.


● 15만 마리가 산다는 펭귄만의 섬 


펭귄은 바다에서 한 번에 수주일 간 물고기, 오징어, 갑각류 등을 먹고 산다. 반면 펭귄 류는 얼룩 무늬 물범이나 범고래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일부 종은 전통적인 번식집단을 이루기 위해 내륙으로 먼 거리를 이동한다. 보통 1, 2개의 알을 낳으며, 암수가 교대해서 포란하는데, 한쪽이 먹이를 잡기 위해 나간 동안 다른 한쪽이 둥지에 남아있다.


새끼 펭귄은 부모가 토해주는 먹이를 먹는다. 반쯤 자란 어린 펭귄 무리는 '탁아소'나 '유치원'과 같은 유의 집단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


펭귄의 쉼터로 활용되던 빙하와 빙붕이 녹으면서 펭귄은 생존에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다. 먹이를 찾다 지친 어린 펭귄이 쉼터를 찾지 못해 죽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 
따뜻한 바닷물이 유입되고 남획(Over catching)이 계속되면서 주식인 크릴이 줄어들어 굶어 죽는 펭귄도 생기고 있다. 생존경쟁 때문에 싸움이 일어나는 경우도 부쩍 늘었다. 


전 세계에 있는 펭귄은 약 17~18종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모두 남반부인 남극과 아프리카 남부,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남부, 남아메리카 남부 해변에 분포되어 있다. 
특이하게 열대지역인 갈라파고스 제도에도 펭귄이 서식한다. 그 중에서 아델리펭귄과 황제펭귄만이 남극대륙에 분포하고 있다. 아델리펭귄은 다른 종(種)과 마찬가지로 등이 검은색이고 배는 흰색이다 


최근 남극에 불어 닥친 환경변화는 평화롭던 펭귄 마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지구 온도는 평균 0.6도 상승했고, 남극은 평균 2.5∼2.6도 올라 기후 변화에 가장 민감한 지역이다.


특히 세종기지가 있는 서 남극은 지역에 따라 100년간 3.4∼5.7도 올라 변화가 두드러지다. 세종기지가 1989∼2005년에 관측한 데이터를 토대로 추정한 결과, 100년 뒤면 1.7도 가량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극을 다녀온 세종기지 월동대원들에 따르면 실제 남극 기지 앞 바다는 몇 년 동안 겨울에도 얼지 않거나 ‘살짝 어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겨울만 되면 기지 앞 메리언 소만과 맥스웰만이 꽁꽁 얼어붙어 10km 건너 아르헨티나 기지까지 설상차를 타고 다니던 1990년대 초와는 극명히 대조되는 상황이다.


기지에서 약 4km 떨어진 메리언 소만의 빙벽은 지난 50년 동안 1km 가량 사라졌다. 그 중 절반은 최근 10년 새 사라진 것이다. 문제는 빙벽이 사라지는 속도도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름이 찾아오는 12∼2월이면 하루에도 몇 차례씩 무너져 내린다. 


필자가 방문 시에도 빙벽이 무너져 내리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우리 관광객들이 잠시 보는데도 저렇게 녹아 내리는데 앞으로 계속 녹아 내리면 얼마나 많은 양의 어름이 녹아 내릴까? 


실제 남극반도 최북단 앤버스섬에 사는 아델리 펭귄 개체수가 최근 25년간 3분의 2로 줄었다는 보고도 나왔다. 아델리 펭귄은 남극에 사는 펭귄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 종에 속한다.


남극의 급격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국제 공조도 최근 강화되는 추세다. 그런 노력 중 하나가 남극 일대에 조약에 따라 운영되고 있는 ‘남극특별보호구역’(ASPA)을 지정하는 것이다. 


ASPA에 들어가려면 해당 지역을 관리하는 국가가 마련한 지침에 따라 허가를 받아야 한다. ASPA에는 연구 목적 이외의 출입이 제한되고 설상차 등 동력을 이용한 운송 수단이 금지되는 등 엄격한 보존 조치가 내려진다. (다음 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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