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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의 자유-미몽에서 깨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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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적으로 나는 진보일까, 보수일까? 좌파일까, 우파일까? 이런 소모적 논쟁에 끼어들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는 없을까. 왜 사람들은 만나면 생산적이지도 않은 이런 일로 열을 올리고 얼굴까지 붉히는 것일까.

 

 누구나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쓸데없는 이념 논쟁과 떨어져 영혼이 자유롭게 사는  것이 소망일 수 있다. 하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정치적으로 무관하게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레 정치적 환경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만나면 대화를 하고 그 화제가 공통의 주제인 정치인 경우가 많기에 이를 모르면 소외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한국처럼 일상에 정치 얘기가 빠지지 않는 나라에서는 뭘 좀 알아야 하고, 그러다 자기의 주관과 견해가 쌓이게 된다. 여기서 정치적 색깔도 형성된다.

 

 그런데 정치 이념이란 것이 자기 소신이나 신념과 관계없이 획일적 용어로 지어졌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어느 한쪽에 편입될 수밖에 없다. 체제가 다른 남북이 대치하는 한국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0…대체로 진보는 평등을 지향하고 보수는 자유를 중시한다??. 18세기 영국 산업혁명 이후 국민에게 자유와 선택권을 준 국가가 부강해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개인의 자유를 지키길 원하는 계층을 보수라 일컫게 됐다.

 

 이는 무조건 옛것을 지키자고 외치는 수구(守舊)와는 다르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보수는  개념부터 잘못됐다. 

 

 자유를 추구할수록 인간의 역량에 따른 불평등이 생긴다. 이런 불평등을 없애고 인간에게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고 평등을 추구하는 계층이 생겨났으니 이들이 바로 진보다.

 

 보수와 진보는 애당초 경쟁하고 대립할 수 밖에 없는 상충적 개념이다. 평등을 이루자면 자유와 선택에 제재를 가해야 하고, 자유와 선택을 주면 국민들에게 불평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0…진보와 보수는 다시 좌파와 우파로 나뉜다. 프랑스 대혁명 시기 국민의회에서 왼쪽은 왕정을 무너뜨리고 나라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원했던 공화파가, 오른쪽은 왕정체제를 지지하는 왕당파가 자리한 데서 비롯됐다.

 

 여기서 변화를 원하는 진보는 좌파, 기존체제를 유지하려는 보수는 우파로 편입됐고 지금은 보통 진보 좌파, 보수 우파라는 말이 동시에 사용된다. 진보 좌파는 대체로 서민과 사회적 약자, 학계 및 지식층의 지지율이 높고 보수 우파는 경제 사회적 기득권층의 지지율이 높다.

 

 분단국의 특성상 한국의 진보는 인권과 민족자주, 복지, 대북 우호관계를 강조하는데 반해  보수는 경제자유, 재벌중시, 한미동맹 강화 등을 주장한다. 한국은 일제 강점기와 6.25 를 겪으면서 좌우 이념대결이 한층 더 격렬해졌다.

 

 70년의 세월이 흘러도 이념갈등은 여전하다. 진보는 보수를 향해 수구꼴통, 보수는 진보를 향해 좌빨이라는 가시돋친 말로 공격한다. 중도적 계층에겐 회색인간 라벨이 붙여진다.       

 

0…최근 어느 모임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인들 모임에서 흔히 보듯, 그날도 예외없이 한국정치 얘기가 나와 논쟁이 치열한 와중에 가만히 듣고 있는 나에게 누군가 물었다. 당신은 보수냐 진보냐.  나는 서슴없이 외쳤다. “나는 진보다”.

 

 그랬더니 많은 이들이 의외라는 눈초리로 서로를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분위기도 갑자기 썰렁해졌다. 그래서 나는 덧붙였다. 나는 ‘진짜 보수’, 즉 줄여서 ‘진보’다. 그랬더니 그제야 많은 분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그렇지’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출신성분상(?) 누가 봐도 보수성향일 것이라고 분류되기 때문이다.   

 

 한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인모임 어딜 가나 정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특히 모임마다 어느 한편으로 갈라져 후보 찬반 논쟁이 치열하다. “그는 능력은 있는데 인품이…” 라든가 “그는 아는게 하나도 없는데 정권을 교체해야 하니…”

 

 그러다 언쟁으로 비화되고 급기야 얼굴을 붉히며 갈라서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래서 민감한 정치 이야기는 가급적 피하는게 상책이다.

 

 특히 직설적으로 말을 안해 그렇지 현 여당을 지지하면 좌빨, 야당을 지지하면 보수꼴통으로 인식되니 구태여 견해가 다른 상대에게 말을 해 무엇하나 라는 생각이다. 한번 굳어진 사람의 생각은 쉽사리 변하지 않는다.

 

 0…인류사회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전진해야 하며 기회가 공평하지 못해 낙오되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를 굳이 진보 좌파라고 해도 부정할 생각은 없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착각 속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크게 가진 것도 없는 서민계층이 굳이 기득권층에 붙어 목청을 높이는 것이 바로 그런 현상이다. 이는 아마도 다수쪽에 서야 안전하고 자신도 기득권 대열에 있는 듯 만족을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그건 엄연한 착각이다. 그런 착시(錯視) 현상으론 인간사회에 아무런 발전을 기대할 수가 없다. 물론 착각도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미몽(迷夢)에서 깨어나 주위를 한번쯤 돌아볼 시간도 가져야겠다. 당신은 과연 기득권층인가.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지 않은가.

 

 내주 이 시간이면 모국에 새 대통령이 선출된다. 정치는 국민의 수준을 반영한다. 한국 국민의 깨어있는 의식에 거는 기대가 간절하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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