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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용어, 알고 치자-한인들이 범하는 실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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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실수할 때가 많다.

 

 나는 취미활동에 관한한 어느 한 곳에 몰두해 푹 빠지는 성격이 아니다. 그냥 즐기는 정도다. 골프도 마찬가지. 그래서 거의 매일마다 골프에 미쳐 산다는 사람들을 보면 이해가 안간다. 그게 뭐 그리 목숨 걸고 칠 일인지.

 

 다만, 작년부터 우리 가족 모두가 집에서 일을 하면서 주말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다함께 골프를 하게 됐다. 그래서 이젠 주말에 가족골프 예약하는 것이 즐거움이 됐다.

 

 문제는 가족끼리 부담없이 하다 보니 실력은 크게 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경을 집중해서 쳐야 늘테지만 그냥 재미삼아 하니 점수는 별 진전이 없다.

 

 그러나 아무려면 어떤가. 함께 파란 잔디를 걷고 땀을 흘린 후 유쾌하게 식사를 즐기는 그 시간이 너무도 소중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0…지난 주말도 가족들이 함께 골프를 치고 큰딸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는데, 대화 중에 골프 매너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그 중 하나가 우리처럼 초보자들이 티샷을 할 때 공이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갈 경우 다른 사람이 주의해서 피하도록 “볼(ball)~!”이라고 외쳐줘야 한다고 내가 말했다. 그러자 작은딸이 웃으며 “아빠, 볼이 뭐예요? Fore 라고 해야죠!” 하는 것이다.

 

 골프를 갓 시작한 딸이 그런 말을 하는데 놀랐다. 나는 이제까지 그것을 “ball~”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fore”에 대해 찾아 보았다. 이는 곧 “볼 조심하세요(Look out. A ball is coming your way)”란 의미의 골프용어다. 그런데 “Fore~”는 발음이 ball과 비슷해서 내가 알기론 한인들 대부분이 “볼~” 이라고 외친다. 이제껏 내가 그렇게 외칠 때 한번도 시정해주는 분도 없었다.

 

 이것 말고도 많은 한인들이 골프용어를 잘못 알고 쓰는 경우를 본다. 그 중 가장 기본적인 사례  몇가지만 알아보자.

 

0…우선 첫 라운드를 시작할 때 쓰는 용어가 ‘티오프(tee off)'인데 많은 한인들이 이를 ‘티업(tee up)'이라고 한다. ‘티업’은 플레이를 위해 공을 티에 올려놓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경기 시작 시간은 '티오프 타임'(tee-off time), 또는 그냥 줄여 서 '티타임'(tee time)이라고 쓰는 게 맞다. 골프 예약을 하거나 확인할 때도 간단히 '티타임'이라고 하면 된다.

 

 ‘멀리건’이란 말도 자주 쓴다. 이는 티샷을 실수할 경우 상대방의 양해를 얻어 다시 치는 것인데 한인들은 흔히 ‘몰간’이라고 한다.

 

 멀리건은 사람 이름에서 유래됐는데 사연은 이렇다. 대공황으로 허덕이던 1930년대, 골프를 좋아하는 신문기자 두 사람이 뉴저지의 Essex Fox 골프장을 찾았다. 그런데 3명 이상이 이뤄져야 골프를 칠 수 있다고 믿은 이들은 다른 사람을 찾았지만 좀처럼 동반자를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이들이 찾은 인물은 골프장 라커룸에서 일하는 청년.

 

 하지만 골프를 안 쳐본 이 청년은 번번이 티샷을 엉뚱한 방향으로 날려 보냈고 그때마다 두 사람은  청년에게 다시 티샷을 하도록 배려했다. 그 청년의 이름이 바로 '멀리건'(John A. Mulligan)이었다. 그래서 상대에게 멀리건을 허용할 땐 “I will give you a Mulligan” 또는 “You can take a Mulligan” 하면 된다.

 

0…또 하나의 예가 ‘Honor(아너)’란 말이다. 직전 홀에서 점수가 가장 좋은 사람이 맨먼저 플레이를 하는 순서를 뜻하는 이 말을 한인들은 흔히 ‘오너’(owner)라고 쓴다. “I am the owner”라고 하면 “내가 이 골프장 주인이다”는 엉뚱한 뜻이 된다. 따라서 “당신에게 먼저 치는 영광을 드리겠다”는 의미로 “You have the honor”라고 말하는 것이 정확하다.

 

 그린에서 퍼트를 할 때 홀컵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거의 갖다 붙였을 경우 우리는 흔히 OK! 하고  마는데, 이럴 땐 보통 ‘기미(gimme)’란 말을 쓴다. Gimme는 give me를 줄인 말로 “That’s a gimme” 또는 “It’s a gimme”라고 하면 된다. 이는 The ball is so close to the hole you don’t need to finish it off란 의미다.

 

 상대방이 멋진 퍼트를 성공시켰을 땐 “Nice(또는 Good) putt”라고 칭찬해준다. ‘퍼팅’이라곤 하지 않는다.

 

0…이밖에 자주 쓰는 골프 대화로 다음과 같은 말들을 알아두면 좋겠다.

-핸디가 어떻게 되시지요? What’s your handicap? -보통 몇 타나 치시죠? What do you usually hit in a round? -저는 보기 플레이어입니다. I’m a bogey player. -보기를 했습니다. I got a bogey. -9번홀에서  파를 했습니다. I made par on the 9th. -온그린 되셨습니다. You’re on the green…

 

0…잘못된 표현인데도 무심코 사용하는 골프 용어가 적지 않다. 이는 한인들끼리만 칠 때는 통하겠지만 외국인과 함께 칠 땐 정확한 용어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이든 알고 해야 재미가 더해지는 법. 특히 초보자들은 처음부터 용어를 확실히 알고 치면 훨씬 유용할 것이다.  

 

 또한 골프는 매너의 스포츠이다. 상대방이 샷을 할 땐 조용히 하고, 잘 치면 칭찬하며 홀아웃(hole out)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은 기본이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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