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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같이 벌어 정승같이-자수성가 기업인들의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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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김범수 의장(왼쪽)과 ’배민’ 김봉진 의장 부부

 

 나같은 세대만 해도 음식배달이라면 짜장면이 담긴 철가방 정도만 연상되지 요즘처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수십 수백 가지의 음식 중에서 주문, 배달해 먹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특히 배달이란 단순직종이 21세기 첨단산업이 지배하는 시대에 최대의 호황산업이 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도 온라인 책 판매로 시작해 세계 최고 부자 위치에 올랐고 중국의 알리바바도 그렇다. 말이 좋아 온라인 전자 상거래이지 기본개념은 물건 배달이다. 생산자가 만든 상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해주고 ‘심부름값’을 받는 것이다. 이 심부름값이 축적돼 거대자본을 형성하고 마침내 막대한 인력을 고용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요즘은 그야말로 빛나는 아이디어와 뛰어난 인터넷 지식이 있으면 큰 일을 해낼 수 있는 시대이다. 이러다보니 개천에서 용이 나는 케이스를 무수히 목격하고 있다. 지금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거부(巨富)들이 대부분 이처럼 스스로 노력해 부(富)를 일군 사람들이다.      

 

 이들은 선대(先代)로부터 부를 물려받은 2, 3세들과는 다르다. 자신이 노력해 만든 상품을 사주는 소비자와 사회에 고마워 할 줄 알고 이를 보답하려 한다. 이에 반해 전통적 재벌 2, 3세들은 스스로 노력한 것이 아니기에 소비자와 사회에 고마워할 줄도, 보답할 줄도 모른다.

 

0…최근 한국의 젊은 창업 기업인들이 잇달아 통큰 사회기부를 선언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세계적 메신저 카카오의 창업주이자 이사회 의장인 김범수 의장이 5조원 대의 재산 기부를  선언한 데 이어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역시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대기업의 기부 선언은 전에도 있었지만 그것은 재벌 총수가 사회적 지탄을 받거나 물의를 빚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마지못해 한 성격이 컸다. 그것도 개인 재산보다 회삿돈으로 기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달랐다. 가난한 흙수저 출신들이 열심히 노력해 이룬 부를 자발적으로 사회에 환원키로 했다.

 

 특히 김봉진 의장은 공고 출신에 전공도 경영이나 기술과는 거리가 먼 디자인으로,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은 대부분의 성공한 경영자들과는 대조되는 인물이라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우연히도 두 김 의장은 모두 전남의 섬과 농촌의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다. 김봉진 의장은 완도군에 속한 항일운동의 작은섬 소안도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이승만이 친일세력을 앞세워 저지른 소안도 항일독립운동가 학살 만행을 추모하기 위한 ‘한국전쟁 전후 희생자 단체’ 회장을 맡기도 했고, 광주로 이사가 살다가 5·18 민주항쟁도 겪는 등 큰 고생을 하다 서울로 올라왔다.

 

0…김봉진 의장은 공고 졸업 후 예술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후 디자인그룹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후 네오위즈, 네이버를 거쳐 2010년 배달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했다. 그의 사업초기 에피소드는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다.

 

 그는 전단지 자료를 모으기 위해 새벽마다 각 아파트를 돌며 전단지를 주웠다. 충무로 인쇄소의 전단지 디자이너를 통해 전단지 시장의 작동원리와 생리를 파악하기도 했다. 그의 집요함은 지역별로 전단지를 누가 배포하고 심지어 전단지를 배포할 때 행인의 가슴 높이로 해야 가장 많이 받는다는 사실까지 파악할 정도로 발로 뛰어 ‘전단지 박사’가 된다.

 

 전단지의 생애주기를 간파한 그는 배포한 전단지의 절반이 그대로 버려진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뜯지도 않은 전단지 포장이 재활용센터에 그대로 들어가는 걸 보고 중간수집상인 손수레 할머니, 강남 주요 재활용센터를 샅샅이 훑으며 새벽마다 방대한 전단지를 긁어 모았다. 그러다 강남 오피스텔의 새벽청소 아줌마와 수위들에게 잡상인 취급을 받기도 했다. 그는 그렇게 수집한  전단지를 온라인화했다.

 

0…결국 배달의민족은 서비스 이듬해부터 “배달음식 정보가 다른 곳보다 월등히 많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배달음식 대표 앱으로 급부상한다. 성공 스타트업 신화에는 이렇듯 창업자의 지칠 줄 모르는 끈기와 집요한 승부 근성이 녹아 있다.

 

 화려한 스펙의 엔지니어들이 즐비한 스타트업계에서 김봉진의 사업 비전은 남다르고 부지런했다. 배달의민족은 배달앱에 이어 외식배달, 반찬집밥 새벽배송, 레시피밀키트 정기배송 및 저작권, 공유경제 개념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며 종합 ‘푸드테크’기업으로 사세를 확장 중이다.

 

 김 의장은 "작은섬에서 태어나 고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 설명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교육불평등, 문화예술지원, 자선단체지원 등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0…이에 앞서 5조원 대의 기부를 선언한 김범수 의장은 담양에서 농사를 짓다 서울로 이사를 간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어린시절 할머니를 포함해 여덟 식구가 단칸방에 살아야 할 정도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이렇듯 두 사람 모두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자수성가한 사업가라는 점에서 이들의 통 큰 기부는 코로나로 어려운 시절을 보내는 이들에게 큰 용기를 전하고 있다.

 

 열심히 노력해 성공한 사람만이 돈의 진정한 가치를 알며 그런 사람만이 뜻있게 돈을 쓸 줄도 안다. 이들의 선행이 들불처럼 번져 한국에도 참된 노블레스 오블리주 풍토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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