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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힘-타성을 바꾸면 인생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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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다. 아침 출근시간마다 꼭 2~5분 정도 늦는 동료가 있었다. 함께 입사한 사이여서 처음엔 그러려니 했는데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보기가 별로 안 좋았다. 다행히 직속 상사(과장)가 마음씨 좋은 충청도 분이어서 몇번은 그냥 넘어갔다. 그런데 어느날, 예외없이 헐레벌떡 사무실로 뛰어드는 그와 상사가 출입문에서 딱 마주쳤다. 그러자 상사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단체생활인데 시간 좀 맞춰서 출근하면 좋겠구먼…” 


 다음날 동료는 작심을 했는지 다른 직원들보다 먼저 출근해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 부서원들은 “와,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 하며  농담 겸 칭찬을 보냈다. 그는 그렇게 며칠을 정시에 출근했고 우리는 이제야 그가 정신을 차렸구나 하고 안도했다. 그런데… 그는 한 일주일여 후부터 또다시 지각출근을 반복했다. 그러다 그는 결국 회사를 그만두었다. 회식자리에서 상사가 말하길 ‘권고사직’을 시켰다고 했다. “일을 잘 하고 못 하고도 중요하지만 단체생활의 기본자세가 안 돼있다”는 것이 사유였다. 


 이런 예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직장에 늦는 것은 회사나 직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뿐더러 업무에 임하는 성실성에도 의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만큼 일에 대한 열정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는 말도 있잖은가. 약속시간에 상습적으로 늦는 사람, 주일예배 시작 직전에 허둥대며 들어오는 사람 등 시간관념이 없는 사람이 많다. 이 모든 것은 바로 평소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의 경우 어디에 늦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그래서 대개는 정시보다 조금 일찍 가서 기다리는 편이다. 이런 탓인지, 일요일 성당에 갈 때 아내에게 언짢은 기색을 할 때가 있다. 나는 차의 시동을 걸어놓고 추운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도무지 나올 기미가 안 보이면 속으로 부글부글 끓기 시작한다. 여자들은 대개 집안일을 하고 화장도 하기에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어느땐 “도대체 뭘 꾸물거대는거야?”라며 화를 낸다. 그렇다고 미사시간에 늦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분들이 앉은 좌석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려면 괜히 눈치가 보여 마음이 편치 않다. 


0…우리의 일상은 습관으로 이루어진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늦잠을 자는 사람도 있다. 아침밥을 꼬박꼬박 챙겨 먹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물 한잔으로 때우는 사람도 있다. 남에 대해 주로 좋은 점만 얘기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약점을 들추고 흉만 보는 사람도 많다. 대화할 때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눈을 내리깔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모든 것이 습관이다.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건강을 생각해 절식(節食)을 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한때 퇴근만 하면 으레 집의 지하실로 쪼르르 내려가 와인을 들고 나와 빈 속에 치즈와 한잔 기울이는 낙(樂)이 거의 습관처럼 굳어져 있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것이 건강에 이롭지 않다는 의사의 권고를 듣고 그 버릇을 딱 멈췄다. 그러자 처음엔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무척 허전하기만 했는데 몇주일이 지나고나자 견딜만해졌다.

  
 이처럼 습관이란 것은 올바로 박히면 좋으련만 그게 아니니 문제다. 그릇된 습관을 고치면 인생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12년 뉴욕타임스의 탐사보도 전문기자 찰스 두히그(Charles Duhigg)가 발표해 전 세계 베스트셀러가 된 저서 ‘습관의 힘’(The Power of Habit)에 따르면, 우리가 매일 행하는 행동의 40%가 그때그때의 적절한 의사결정이 아닌 무의식적인 습관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일상에서 행하는 습관의 원리를 이해하면 나 자신과 세상을 완벽하게 바꿀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저자가 수백 명의 기업인과 과학자들을 심층 인터뷰해 밝혀낸 습관의 힘은 놀라웠다. 개인의 삶을 넘어 조직, 기업, 사회에까지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하는 게 습관이었다. 습관은 변화하면 좋고 안 해도 상관없는 것이 아니라 성공과 실패, 삶과 죽음의 열쇠까지 쥐고 있는 요소다. 


0…과학자들에 따르면 습관이 형성되는 이유는 우리 뇌가 활동을 절약할 방법을 끊임없이 찾기 때문이다. 어떤 자극도 주지 않고 가만히 두면 뇌는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거의 모든 일을 무차별적으로 습관으로 전환시키려 한다. 습관이 뇌에게 휴식할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좋은 습관을 갖기 위해선 자제력과 의지력이 중요한 요소다. 저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이 그것을 증명한다. 어린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한개씩 주고 오래 참는 아이에겐 덤으로 두어개를 더 주었다. 그 결과, 오래 참고 덤으로 더 받은 아이들이 나중에 성장해서도 학업성적도 높고 성공할 확률도 높았다. 초등학교 때 축구 같은 운동이나 피아노 연습 등을 권하는 것은 그것을 통해 인내심과 자제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며 그런 요소는 어른이 되어서도 훌륭한 습관으로 남게 된다. 


 나의 하루일과를 잘 살펴보자. 얼마나 많은 무의식적인 습관 속에 살고 있는가. 습관을 조금만 (좋은 방향으로) 고치면 나의 인생이 달라질 것이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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