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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주자적 근묵자흑(近朱者赤 近墨者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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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중고교 시절 친했던 친구들이 있다. 그들은 대체로 모범생에 공부를 잘 했다. 그러나 뛰어난 수재형이 아니라 열심히 노력하는 타입이었다. 특히 공부만 하는 쫌팽이가 아니라 사나이답게 의리가 있고 운동도 잘하고 리더십이 뛰어났다. 무엇보다 친구들은 나를 잘 이해하고 감싸주었다. 막동이로 태어난 나는 심성이 여려 본능적으로 나를 보호해주는 친구들을 좋아했던 것 같다.    


 착하고 공부 열심히 하는 친구들과 사귀다 보니 나도 자연히 공부쪽으로 친구들과 경쟁을 하게 됐고 불량한 행실과는 거리가 있는, 모범적인 학창시절을 보냈다. 고교시절 친형제처럼 지냈던 단짝 친구는 좋은 대학 다 때려치우고 나를 따라 사관학교까지 함께 가게 됐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이 우리를 두고 생긴 것 같다고 주변 친구들이 말하곤 했다. 


 어디 학창시절 뿐일까. 어떤 친구 혹은 지인을 만나고 사귀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 경우가 흔하다. 이민 첫 발을 내디딜 때, 공항에 누가 와서 봇짐을 들어주느냐가 그래서 중요하다. 세탁소 하는 분을 처음 만나면 대개 그런 분야로, 가게를 하는 분을 만나면 대개 가게를 찾으러 다니게 돼있다. 나도 처음엔 이민 오면 누구나 당연히 가게(편의점)를 하는 줄 알았다. 우리 이민봇짐을 들어준 분이 가게를 하고 있었고 늘상 듣는 얘기가 가게 얘기였던 것이다.      

 
0…근주자적 근묵자흑(近朱者赤 近墨者黑)이라는 말이 있다. 붉은 인주(印朱)를 가까이 하면 손이 붉어지고 먹을 가까이 하면 검게 물든다는 뜻이다. 중국 서진(西晉)의 학자 부현(傅玄)이 지은 ‘태자소부잠(太子少傅箴)’에 나오는 성어로, 사람은 사귀는 사람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말이다. 착한 사람과 사귀면 착해지고 악한 사람과 사귀면 악해질 수 있다는 비유다. 


 훌륭한 스승을 만나면 스승의 행실을 보고 배움으로써 자연스럽게 스승을 닮게 되고, 나쁜 무리와 어울리면 보고 듣는 것이 언제나 그런 것뿐이라 자신도 모르게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된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의 교훈과 흡사하다. 


 ‘삼밭의 쑥'이라는 뜻의 마중지봉(麻中之蓬)이라는 말도 있다. 쑥이 삼밭에서 자라면 붙들어 주지 않아도 곧게 자라고, 흰 모래가 진흙 속에 있으면 함께 검어진다(蓬生麻中 不扶而直 白沙在涅 與之俱黑)는 뜻이다(순자(荀子)의 ‘권학(勸學)편’). 주위환경이 그만큼 중요하다.


 공자의 말씀에서 나온 성어 '지란지교’(芝蘭之交)에도 이런 내용이 있다. 착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향기 그윽한 난초가 있는 방에 있는 것과 같이 자연히 그에게 동화되어 착한 사람이 된다. 그러나 악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마치 악취가 풍기는 생선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이 그에 동화되어 악한 사람이 된다. 


0…직업의 세계도 마찬가지. 어느 조직이나 집단에 몸을 담게 되면 체질이 자연스럽게 변해간다. 군인이나 경찰이 되면 강하고 우직해지고 교사나 교수가 되면 선비스러움이 몸에 배며 연예인이 되면 외모부터 톡톡 튀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특정 집단에 섞이면서 자신의 인격이나 성품도 상향 평준화되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그 반대인 경우도 많다. 가장 하향 평준화되는 집단이 바로 정치인이 되는 것 아닌가 한다. 평소 강직하고 똑똑하던 사람도 정치권에 발을 들이는 순간 갑자기 거짓말쟁이가 되고 기억력과 판단력도 떨어지고 바보가 되는 현상이 그렇다.  


 현재 298명에 달하는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의 면면을 보면 나름대로 최고 학부에 각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쟁쟁한 인재들이 수두룩하다. 아마 단일집단으로는 최고의 인물들이 총집결한 곳이 국회일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렇게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이 소속 당과 자기의 사익(私益), 그리고 이념(이데올로기) 앞에선 완전히 달라져 버린다는 것이다. 아니, 하는 행동거지가 어딘가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사람으로 추락해버리는 것이다. 


 말도 안되는 논리를 내세우며 어거지 소리를 해대고 자기를 뽑아준 국민들은 전혀 눈에 안보인 채 자신의 이익 챙기기에만 혈안이 되어버린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역사적으로 명백히 입증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얼토당토 않은 소리를 하고 사법부 판결에 따라 수감된 얼치기 전직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핏대를 세운다. 이것은 오로지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 떠들어대는 경우가 많다.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이다.      

                 
0…한국의 제1야당 원내대표라는 나 모씨. 그도 한때는 똑똑하고 잘 나가던 사람이었다. 모범생에 최고 학부 출신, 판사, 4선 국회의원, 제1야당 원내대표… 그런데 워낙 꼴통들에 둘러싸여 있다 보니 그런지 요즘은 머리가 어떻게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현직 국가원수인 대통령에 대해 저주와 막말을 퍼붓고 과거 친일파들이 주장했던 논리를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친일파의 반민족 행위를 조사하기 위해 설치됐던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가 국민을 분열시켰다는 망언을 거침없이 내뱉고 있다.


 그는 최소한의 ‘기본’은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런 사람도 꼴통들 집단에 함께 섞이면 똑같이 변해버린다. 그는 아마 꼴통들 집단에서 견뎌내려면 더욱 막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래서 멀쩡한 사람도 이상한 집단에 섞이게 되면 바보가 된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국사(國事)를 좌지우지하고 그 아래 죽어나는 사람은 불쌍한 민초들이라는 사실이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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