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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신문의 추락- 스마트폰 뉴스 등에 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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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소식 전해주던 종이신문

-시대 변천 따라 유물로 뒤처져가 

 


예전의 신문배달 소년들과 요즘의 스마트폰 뉴스  

     

 호모나랜스(HomoNarrans)라는 말이 있다. ‘이야기하는 인간’이란 뜻이다. 인간은 누구나 이야기 본능을 가진 존재다. 다른 사람의 소식을 듣고 나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마음. 이는 어쩌면 생존을 위한 본능이기도 하고 인간의 원초적 욕망 중 하나다.

 

 이러한 욕망을 충족하기 위하여 고대의 파발(擺撥), 봉수대(烽燧臺) 등을 거쳐 근.현대의 종이신문, 라디오, TV, 컴퓨터, 그리고 스마트폰까지 우리의 정보전달 수단은 쉴새 없이 발전해왔다.

 

0…나의 경우 신문을 만들어 밥을 먹고 산지 35년이 넘었다. 그동안 고국의 숱한 격변기를 거치면서 마음고생도 많았다. 왜 한국은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느냐며 울분을 토했고, 억울한 처지에 놓인 사람을 보면 그들을 마음껏 도울 수 없는 무력함에 주저 앉기도 했다.   

 

 전통적 신문기자는 지사(志士)적 기질이 조금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사회 부조리와 모순에 문제의식을 갖고 올바른 글을 쓸 수가 있다. 따라서 늘 무언가를 고민하고 사는게 기자다. 그렇게 거쳐온 세월 속에 신문도 시류(時流)에 따라 변천해가고 있다.

 

 을씨년스런 겨울 거리를 걷는데, 눈이 녹아 생긴 작은 웅덩이에 한글신문이 물에 잠겨 젖어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때 종이신문의 현실을 보는 듯해 가슴이 시려왔다. 저게 어떻게 만들어진 신문인데 저런 몰골로 버려질 수가 있나…        

 

0…신새벽 골목을 누비며 “신문요!” “호외요!”를 외치던 배달소년. 세계대전의 전황(戰況) 소식을 담은 신문을 들고 거리에 나와 팔던 전쟁 고아들. 아침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펼쳐 보는 직장인들. 파고다공원에서 신문을 펴들고 열심히 읽는 어르신들…

 

 종이신문은 이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뉴스를 접하기 위한 수단이었고 우리의 일상과 함께 해왔다.  하지만 요즘은 어떤가. 종이신문을 펼쳐 읽고 있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시대가 됐다. 젊은 사람이 종이신문을 읽는 모습은 더더욱 보기가 어렵다. 열명이면 아홉명이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다.

 

 종이신문이 사라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신문을 읽는 사람은 매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종이신문은 80%가 넘는 열독률을 보였다. 하지만 그후 급격히 하락해 현재 종이신문 열독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0…하루 평균 신문열독 시간도 2.8분에 불과하다. 기자들이 죽을 고생을 해가며 취재하고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기사가 어느 것은 독자들의 눈길 한번도 못받고 쓰레기통으로 직행한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아리다.      

 

 종이신문은 뉴스 이용률 1위에서 밀려난지 오래이고 텔레비전이 그동안 강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텔레비전의 왕좌는 오래 가지 않았다. 모바일이라는 강타자가 나타나면서 뉴스 메신저 판도는 완전히 역전됐다.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후 우리 삶의 모습은 180도 바뀌었다. 뉴스를 접하는 수단도 그중 하나다. 길거리나 지하철 등 어느 공간에서든 많은 이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뉴스를 접한다.

 모바일 뉴스는 단기간에 급성장하여 열독률 90% 이상을 기록중이다. 종이신문은 존재가치가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다.

 

0…실시간 포털사이트에 뜨는 뉴스와 검색어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모습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모바일을 통한 뉴스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포털사이트의 영향력도 급격히 높아졌다. 미디어의 개념이 혁명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종이신문의 구독 파워가 약해지면서 신문사의 생명줄인 광고 매출액도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재정은 갈수록 바닥이 나고 세계의 메이저급 미디어들까지 줄줄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신문 발행부수를 대폭 줄이고 기자를 감원하며 온라인 매체를 강화하는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캐나다도 마찬가지. 대형 매체들이 신문사 규모를 줄이고 웹사이트 위주로 가고 있다, 길거리에서 흔히 보던 생활정보지마저 자취를 감추고 있다. 모든 정보가 손에 든 스마트폰 안에서 해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0…이런 추세를 절감해온 나도 수년 전부터 스마트폰을 통해 캐나다와 토론토 한인사회의 주요 뉴스를 전달하는 ‘실험’을 해오고 있다. 이는 당초 6년여 전에 조성훈 온주의원 후보 캠페인을 돕기 위한 소셜미디어(한국인들은 SNS라는 말을 쓰는데 소셜미디어가 옳은 표기다) 사이트가 계기가 됐다.

 

 조 후보가 당선이 되고 나서 그 사이트를 없앨까 하다가 600명 이상이 지켜보는 사이트를 그냥 포기하기가 아까워(?), 이후 한인들에게 필요하다 싶은 캐나다의 뉴스(속보)를 올리기 시작했는데 그 반응이 꽤 컸다.  

 

 지금 필자가 운영하는 <한인뉴스속보> 사이트에는 무려 1천 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데는 나름의 이유와 원칙이 있다. 무엇보다 캐나다에 사는 한인들이지만, 특히 어르신들은 이곳 뉴스와 거의 단절되다시피 살고 있다. 이러니 언제나 물 위의 기름 격이다. 한인들에게 캐나다 뉴스를 전달하는 것이 이 사이트의 주목적이다. 

 

0…음식과 생필품도 문앞까지 배달해주는 시대에 사람들은 가장 가까이서 편리하게 접할 수 있는 메뉴를 선호하게 돼있다. 뉴스도 마찬가지. 추운날 거리에 나가 집어와야 하는 종이신문은 말할 것도 없고, 미디어 웹사이트 열어보는 것도 귀찮은 것이 요즘 세대다. 

 

 쉽게 말해 사람들은 손 안으로 직접 제공되는 정보를 선호한다. 앞으로 이 사이트를 잘 발전시켜서 한인사회의 새로운 미디어로 만들어보려 한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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