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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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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 이유식 시인의 인생길 산책(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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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얀 나비의 꿈

하이얀 나비 한 마리가 헤일 수 없는 나비로 변해서 들과 산을 덮었다.

그리움의 저편에 반짝이는 등댓불은 생존에서 피어나는 파도소리로 장대비를 내린다. 가야할 길의 종착은 어디일까.

죽음으로 출렁이는 계곡물 소리 아름답게 흐른다. 그 계곡물이 강이 되었고 강물이 대해를 이루어 놓은 인간들의 삶, 그 곳을 찾아간다.

멀지 않아 깊었던 겨울은 이방의 산야에서 울려퍼지는 산울림의 메아리, 그 메아리 소리에 현실과 미래는 아련한 꿈의 동산을 찾아가는 것이다. 봄을 맞이하려는 일곱 색깔의 나비 떼가 사랑과 그리움을 안고 날아간다.

방향 감각도 없고 구하고 찾고 두들겨도 길은 열리지 않고 찾을 길도 없는 반응, 그 서러움 안고 멀리서 찾아오는 그리움의 뱃고동 소리 포구에서 들려오는 황홀한 환희의 노래에 희망은 춤을 춘다. 가로등 불빛의 탓이다.

역사가 돌고 돌아 작년이 금년이고 어제가 오늘의 여정에서 노란 나비가 흰 나비가 될 수 없음을 알면서도 희망은 변함 없이 찾아오고 살아 있기에 찾아오는 용기일 것이다.

언젠가 왔던 봄 나비 꽃이 피기에 나비가 찾아오고 벌들도 울고있는 그 그리움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 속에 수 많은 별들이 나를 보고 웃고 있다.

나 고백한다. 피었던 봄 꽃망울을 다시 볼 수 없다해도 내 얼굴 시리도록 기다려도 소식이 없는 하이얀 나비 한마리가 쌀가루 같은 눈으로 변해서 대지를 덮는 신비, 그 신비감은 기다림에 지친 세월 속에 응고된다.

흰 나비 떼들이 너훌너훌 춤을 추는 영혼의 눈물, 보이지 않는 바람소리를 벗하며 하이얀 그리움을 향해서 삶의 진실과 결실의 꿈을 안고 나비 한마리 이정표 없는 우주의 저편 들녘을 향해 날아간다.

오! 나의 우주여! 하이얀 쌀가루같은 나의 나비가 우주를 덮고 있을 날은 언제일까?

민초 이 유식 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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