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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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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시인의 향내
yslee

 

바람 따라 은은한 바람의 향기가 불어오고 사람의 마음 따라 사람의 향기 불어 세상을 덮는다.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는 더러운 향내도 있고 달콤한 향내도 풍겨온다.

마치 장미꽃과 같은 향기도 있고  가을에 물들어가는 단풍잎과 같은 향기도 있다

 

연두빛 나뭇잎 솟아나는 오솔길에서 울고있는 뻐꾹새의 울음 소리 같은 향기도 있고

연륜은 불타고 반딧불도 반짝이는 뒷방 노인의 향기도 있다

 

오늘은 천년을 살고 천년을 죽어서도 살아간다는 헛개비 나무에 올라 사람들을 본다.

어딘지 모르게 희로애락의 향기가 용암으로 흘러 바다를 만들고 있고

그 심해에서 살아가는 물고기 떼들이 헛개비 나무를 조롱한다.

 

너와 나의 향기는 매 마찬가지인데  지구 속에 살아 남은 티끌은

희망의 눈물이고 절망의 꽃으로 어머니의 자궁 속을 배회하는 사랑이 있다.

 

나만이 간직한 희열을 나만의 고독을 자랑하며 석양 노을 위에서 서커스를 한다

사람냄새가 구더기가 되고 파리떼들이 뿌려놓은 애벌레가 찌린 오물이 악순환을 거듭한다

혼란과 나만의 독선과 이기는 어느 민족의 유전자(DNA)의 울음이더냐

 

위선의 난세는 나의 조국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가고    

그 달콤한 향기에 취한 병든 사회는 꽃으로 피어나 자화자찬 속에 죽어가면서도 꽃을 피운다.

 

제 잘난 멋에 살아가는 나의 동공은 참 더럽고 아니꼬운 향기의 사회다.

 

어쩔 수 없는 원죄의 환성은 요단강을 건너가고

그 속에서 사회의 정의와 진실은 꽃을 피우고 그 향기에 취해서 춤을 추는 허명의 악랄한 파도

나는 오늘도 너와 나를 보며 그저 울고 울어본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사라고 시를 쓴다.

 

내 시를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허수아비가 시를 쓴다

 

순대국 막소주에 타오르는 추억 속에 하루를 넘긴다.

돼지 고기 수육에 독한 캐나다 소주를 마시는데 취하지 않는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어느 것도 택할 수 없는 허수아비의 시

그 시는 바보의 절규이며 불나비가 되어  메아리치며 허공을 날고 있다

(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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