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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배경 영화(II)-‘로스트 코맨드’(Lost Comman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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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알제리(Algiers)의 수도 알제에 있는 가족을 만나는 마히디. 그러나 버스 회사를 운영하는 아버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친구인 치과의사 알리 벤 사드(그레구와 아슬란)는 알제리가 독립 저항운동에 불타고 있음을 알린다. [註: 그레구와 아슬란(Gregoire Aslan, 1908~1982)은 '왕중왕(1961)'에서 헤롯왕, 특히 '25시(1967)'에서 미모의 부인 수잔나(비르나 리시)를 가로채기 위해 그 남편인 루마니아인 요한 모리츠(앤서니 퀸)를 허위로 유대인으로 만들어 강제수용소로 보냄으로서 평화롭고 행복하던 한 가정에 비극의 씨앗을 뿌린 경찰서장 도브레스코 역으로 우리와 안면을 튼 배우다.]

 

 그런데 한밤중에 10대의 어린 남동생 샤이브가 통행금지령에도 불구하고 벽에다 페인트로 '독립(Independence)'이란 구호를 쓰다가 이를 발견한 프랑스 경찰의 기관총 사격으로 사망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 때문에 마히디는 프랑스군 복귀를 포기하고 알제리 FLN에 합류하여 게릴라 대장이 된다.

 

 한편 바스크 농촌 출신인 라스페기 대령은 전투에서 훌륭한 지휘관이지만 상사들에 대한 정치력이 부족하여 이 영화의 제목처럼 '로스트 코맨드', 즉 '지휘권을 박탈' 당하고 대기상태가 된다.

 

 그는 마르세유에서 담배, 술 등 밀수업을 하는 동생 및 어머니와 해후(邂逅)하는데, 어머니(마리 버크)는 반가우면서도 대뜸 "잘 낳아줬는데 아직 장군도 못 됐냐?"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반문한다.

 

 다른 한편 파리에 도착한 에스클라비에 대위는 클레어폰 소령의 동상제막식에 참석해 미망인 나탈리 클레어폰 백작부인(미셸 모르강)을 만나 사단의 사서로서 휴가 기간 중 소령에 대한 전기를 쓰겠다고 약속하면서 라스페기 대령의 지휘권 복직을 로비한다.

 

 에스클라비에의 도움으로 나탈리 백작부인을 만나는 라스페기 대령. 처음엔 군인처럼 쌀쌀맞던 부인은 "부인같은 엘리트 병사가 필요하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농촌 출신다운 꾸밈 없는 그의 태도가 마음에 들어 드디어 유수한 군인집안인 그녀 삼촌의 배려로 라스페기는 제10 공수연대의 지휘권을 얻는다.

 

 그런데 공수연대는 알제리 12사단에 배속되며 그 책임자가 이를 갈던 멜리에스 장군이 아닌가. 멜리에스 장군은 라스페기에게 이번이 군대생활의 마지막 기회이며 맡은 연대가 실패하면 군대생명은 끝장이라고 쐐기를 박는다. 이에 "행운보다는 전략을 믿는다"고 말하는 라스페기!

 

 그날 밤 백작부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라스페기 대령은 그녀와 통정(通情)을 하고는, 이번 임무가 성공하여 별을 달면 결혼하겠다고 제의하자 이에 동의하는 백작부인!

 

 라스페기 대령은 에스클라비에 대위를 비롯한 인도차이나 전쟁의 옛 전우들을 모으고 포슈(Foch) 캠프에서 실전과 같은 속전속결의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새롭게 편성된 강력한 제10 공수연대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마히디 중위만 연락이 닿지 않는다.

 

 알제리에 도착한 라스페기 대령의 공수연대는 피에느와르인 농장주 등을 보호하기 위해 가페즈에 배치된다. 보고는 가페즈 시장(자크 마랭)에게 직접 하라고 명령하는 멜리에스 장군. 그러나 이들이 가페즈로 배치되는 과정에서 알제리 FLN의 매복공격을 당해 예기치 않은 치열한 첫 전투를 치른다. [註: 시장은 알제리인과 프랑스인 사이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피에느와르(pied noir)의 정체성(正體性)을 대표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자크 마랭(Jacques Marin, 1919~2001)은 스탠리 도넌 감독의 '샤레이드(1963)'에서 프랑스 경찰수사관 역, '대열차작전(The Train·1964)'에서 자크 역장 역 등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배우.]

 

 드디어 마히디의 거처를 알아내고 방문하는 라스페기 일행. 그러나 집은 화재가 났는지 몽땅 타버렸고 마히디의 행방은 묘연하다. 이때 이웃집인 봄베 가(Rue de la Bombe) 22번지에 산다며 자신을 벤 사드라고 소개하는 치과의사가 다가와서 연유를 설명한다.

 

 마히디의 아버지는 버스 회사를 운영했는데 택시회사를 소유한 행정관이 벌금과 과중한 세금을 물게 했다며 회사를 헐값에 팔라는 제안을 거절하자 집을 이렇게 파괴해 버렸다고…. 벤 사드에게 마히디를 보면 인도차이나 친구들이 방문했다고 알려달라는 부탁을 하고 떠나는 라스페기 일행.

 

 알제리무장세력은 프랑스 경찰서의 무기고 등을 습격하여 노획한 무기로 중무장을 하고 있었다. 특히 이들은 전직 프랑스 공수부대 장교였던 마히디의 지휘를 받고 있었다. 라스페기 대령과 그의 동료들은 그들의 적이 인도차이나에서 같이 싸운 전우였던 마히디 중위라는 사실에 경악한다.

 

 한편 마히디는 "약속은 없다. 단지 명령만 있을 뿐"이라며 그의 반대파로 하여금 제10공수연대의 정체를 알아오라고 명령한다.

 

 이즈음 FLN의 첩자인 가페즈 시장의 비서가 공명심으로 마히디의 명령없이 독단적으로 공수연대 메를 중위(모리스 사르파티) 일행 3명을 라흘렘(Rahlem)으로 유인하여 살해하는 일이 벌어진다. 뒤늦게 도착한 에스클라비에 대위와 브와퍼라 대위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진다.

 

 에스클라비에는 "아무도 라흘렘 마을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내가 대장이며 이것은 명령이다"며 권총을 겨누는데… 브와퍼라 대위는 복수를 하겠다며 부하들을 이끌고 마을로 쳐들어가 알제리 민간인들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보복살해한다. 피는 피를 부르는 법. 온갖 테러와 학살과 고문은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다음날 라스페기는 '이건 복수가 아니라 무의미한 학살이다. 전장을 학살터로 바꿔버렸다니 한심한 놈들!'이라며 분노를 삭이지 못한다.

 

 그러나 라스페기 대령은 이왕 벌어진 상황을 이용하여 알제리무장세력에 대해 압박하는 수단으로 삼으려고 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 에스클라비에 대위와 대립한다.

 

 제10 공수연대는 마히디 저항세력을 잡기 위해 동조자들에 대한 고문을 자행한다. 이로써 마히디의 근거지를 알아낸 공수부대는 419고지로 이동한다.

 

 한편 마히디를 배반했던 아메드(앙드레 모레알)가 느닷없이 탈취한 무기들을 갖고와서 권총 한 자루를 대장 총이라며 내민다. 이를 받은 마히디가 살해 당한 옛 동료 메를 중위의 총임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그를 쏴 죽인다. (다음 호에 계속)

 

▲ 마히디 중위(조지 시걸)가 치과의사 친구인 알리 벤 사드(그레구와 아슬란)와 포옹하고 있다. 오른쪽은 동생 아이샤(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 나탈리 클레어폰 백작부인(미셸 모르강)을 만난 라스페기 대령(앤서니 퀸)은 "부인같은 엘리트 병사가 필요하다"고 너스레를 떨며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 지휘권을 회복한 라스페기 대령은 에스클라비에 대위(알랭 들롱)를 비롯한 인도차이나 전쟁의 옛 전우들을 규합한다.

 

▲ 라스페기 대령은 포슈(Foch) 캠프에서 실전과 같은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새롭게 편성된 강력한 제10 공수연대를 만들어낸다.

 

▲ 가페즈로 오는 도중 알제리 FLN의 매복공격을 당해 치열한 첫 전투를 치른 라스페기 대령은 가페즈 시장(자크 마랭)에게 항의하는데 …

 

▲ 집은 몽땅 불타버렸고 마히디의 행방은 묘연하다. 이때 이웃집에 산다며 자신을 알리 벤 사드라고 소개하는 치과의사(그레구와 아슬란)가 다가와서 연유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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