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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I 배경 영화 (XII)-'워 호스'(War Horse)(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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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그러나 나중에 두 배로 갚겠다는 알버트의 탄원에도 불구하고 냉정히 거절하던 할아버지는 알비를 찾아가는 '조이'의 태도와 상호 교감을 본 후 그가 간직했던 연대깃발과 함께 조이를 되돌려주는 게 아닌가! 감동의 클라이맥스다!

 

 석양이 질 무렵 조이를 데리고 고향 데븐의 농장으로 돌아온 알비는 어머니와 포옹하고 페넌트를 아버지에게 돌려준다. 아버지는 자랑스런 아들 알비와 악수를 하고 보듬는다. 노을을 배경으로 조이의 얼굴을 클로스업하며 영화는 대단원의 해피엔딩 막을 내린다.

 

 이 영화는 주인공 말인 '조이'가 전쟁 중 영국 기병장교, 독일군 그리고 프랑스 할아버지와 그의 손녀 등을 만나면서 엮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인간과 동물의 깊은 교감과 인간이 저지른 참혹한 전쟁 중 피어나는 전우애와 적과 적의 우정, 인고(忍苦)의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되는 가족애 등 시공을 초월하는 휴머니즘의 테마를 감동적으로 이야기한다.

 

 이제 이 영화와 관련한 여담을 언급하고 끝맺음 하려 한다.

 

• '워 호스'는 제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인 캡틴 버짓(Captain Budgett)의 손녀가 들려준 얘기를 바탕으로 쓰여졌는데, 2007년 영국국립극단의 연극으로 런던의 웨스트 엔드에서 공연되어 큰 호응을 받았으며, 최우수 각본상을 비롯한 다섯 부문에서 토니상을 수상하였다.

 

 2009년에 영화제작자 캐슬린 케네디가 이 연극을 남편과 함께 관람한 후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영화화할 것을 종용했다고 한다. [註: 캐슬린 케네디(Kathleen Kennedy·68)는 미국 영화제작자로, 월트디즈니사가 40억 달러에 인수한 루카스필름(Lucasfilm)의 사장을 2012년 10월30일부터 현재까지 역임 중이다. 그녀는 1981년에 스티븐 스필버그, 남편 프랭크 마샬과 공동으로 앰블린(Amblin Entertainment)사를 창업하여 'E.T.(1982)'와 '쥬라기 공원(1993)'을 제작하여 돈방석에 앉았다. 또 1992년에 부부 소유의 케네디/마샬 제작사를 설립했다.]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75)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인디애나 존스 영화를 볼 때는 그가 타는 말을 보는 게 아니라 인디애나 존스만 보았다.… 그런데 말도 보고 주인공도 동시에 볼 수 있고, 그 감정을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도전을 받았다."

 

• 5,800명의 엑스트라와 300필의 말이 동원된 이 영화에 원작자 몰퍼고와 그의 부인 클레어가 첫 시작부분 경매 장면에서 데이비드 튤리스 옆에 서 있는 엑스트라로 출연하였다.

 

• 이 영화에서 지주 리온의 아들 데이비드 리온(David Lyons) 역을 맡은 로버트 엠스(Robert Emms·35)는 웨스트 엔드 연극에서는 주인공 알버트 내러콧 역을 맡았다.

 

• 에밀리 왓슨(Emily Watson·54)은 공교롭게도 1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워 호스'에서 어머니 역으로, 또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제이 러셀 감독의 '워터 호스(The Water Horse·2007)'에서도 어머니 역으로 나왔다. 그녀는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1992년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에 입단했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Breaking the Waves(1996)'로 데뷔한 그녀는 런던, LA, 뉴욕 영화 비평가 협회상 등 여러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과 신인상을 석권하고,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BAFTA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성공적으로 경력을 시작했다.

 

'Hilary and Jackie(1998)'에서는 프랑스의 요절한 천재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 역을 맡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다시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영국 독립 영화상 및 런던 영화 비평가 협회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11년작 TV영화 'Appropriate Adult'로 BAFTA 텔리비전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 제이미 스튜어트 소령 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Benedict Cumberbatch·45)는 '어톤먼트(2007)' '노예 12년(2013)'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2018)' '1917(2019)' 등으로 우리와 안면을 튼 영국 배우.

 

• 스필버그 감독은 특수효과는 최소한으로 사용해 사실성을 높였고, 배우들은 물론 동물의 연기까지 최대한 현실적으로 보여주며 벅찬 감동을 이끌어낸다. 주인공 말 '조이'의 캐릭터를 위해 14마리의 각기 다른 말이 사용됐는데 그 중 여덟 마리는 성인 말, 네 마리는 망아지, 두 마리는 새끼 역으로 사용되었다. '톰쏜' 캐릭터에는 네 마리가 사용되었다.

 

 이 중 '조이' 역으로 사용된 말은 2003년 '시비스킷(Seabiscuit)'에 출연했던 유명한 경주용 말 'Finder's Key'이다. 조이가 철조망에 걸렸을 때 사용했던 철조망은 고무 철사였으며, 말의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부분에는 실제 말과 애니마트로닉스(animatronics: 생물을 모방한 로봇을 사용하여 촬영하는 기술)를 사용하여 컴퓨터 합성을 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디지털 효과를 사용한 부문은 세 장면 3초뿐이다. 모든 장면은 프리비즈(pre-visualization: 촬영 전 머릿속으로 구상한 이미지를 컴퓨터상에서 구현하는 작업과정)를 통해 꼼꼼히 안전 여부를 판단 후 촬영에 임했다.

 

• 촬영감독 야누쉬 카민스키(Janusz Kaminski·62)는 1993년 '쉰들러 리스트'를 계기로 스필버그 감독과 협업을 하여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와 함께 두 번 아카데미 최우수촬영상을 수상한 풀란드 출신 촬영기사다.

 

 그는 '워 호스'에서 파노라마적 하늘과 풍경, 지형 등을 촬영하기 위해 존 포드 감독의 '수색자(The Searchers·1956)'를 참조하였고, 지금껏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말의 섬세한 감정표현부터 역동적인 모습에 이르는 다양한 영상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담아내고자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 음악감독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89)는 '쉰들러 리스트' '스타워즈 시리즈' 'E.T.' '죠스'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 등 스티븐 스필버그와는 명콤비 중 명콤비다. 약 150편의 영화들의 오리지널 스코어(영화음악 연주곡)를 작곡해오며 작품을 통해 4개의 골든글로브 음악상과 5개의 아카데미상 수상에 빛나는 경이로운 이력을 갖고 있으며 많은 존경을 받는 거장이다.

 

 선배 영화 음악가인 엔니오 모리코네와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모리코네가 2020년 7월6일,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나면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영화음악가로서 최고령이 되었다.

 

 덧붙이기: 동명이인인 클래식 기타리스트 존 윌리엄스(80)와 혼동하지 마시길.  (끝)

 

▲ 독일군 참호 속으로 질주하는 조이.

 

▲ 무인지대에서 그만 가시철조망에 얽혀 꼼짝달싹 못하게 된 '조이'

 

▲ 영국군 콜린 병장(토비 케벨)이 백기를 들고 조이에게 접근한다. 동시에 독일군 피터(히너크 쇠네만)가 철사절단기를 들고 이쪽으로 온다.

 

▲ 동전던지기에서 이긴 콜린(토비 케벨)에게 피터(히너크 쇠네만)는 독일제 절단기를 선물로 준다. 서로를 기억하고 감사하겠다며 악수를 하고 헤어지는 적과 적의 우정은 진한 감동을 자아낸다.

 

▲ 눈에 붕대를 감은 알비(제러미 어바인)가 조이의 모습을 완벽하게 묘사하자 군의관(리암 커닝햄)은 조이를 부상병처럼 정성껏 돌보기로 약속한다.

 

▲ 알버트와 조이의 상호 교감을 본 프랑스인 할아버지(닐스 아레스트럽)는 그가 간직했던 연대깃발과 함께 조이를 되돌려준다. 감동의 클라이맥스다!

 

▲ 석양이 질 무렵 조이를 데리고 고향 데븐의 농장으로 돌아오는 아들 알비를 맞이하는 어머니 로즈(에밀리 왓슨).

 

▲ 노을을 배경으로 조이의 얼굴을 클로스업하며 영화는 해피엔딩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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