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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I 배경 영화 (XII)-'워 호스'(War Horse)(상)
youngho2017

 

 아무래도 그냥 지나치면 다시 기회가 없을 것 같고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이라 WWI 시리즈에 올리려고 한다. '쉰들러 리스트(1993)'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 등 주로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영화를 연출했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처음으로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제작해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기에 하는 말이다.

 

 2011년 개봉된 '워 호스(War Horse)'가 주인공이다. '군마(軍馬)' 또는 '전마(戰馬)'로 번역할 수 있겠지만 원제 그대로 타이틀을 붙였다. 말이 주인공인 영화다. 소년과 말의 우정, 그리고 그들의 여정을 담은 작품. 원작은 마이클 몰퍼고(Michael Morpurgo·78)가 1982년 어린이를 위해 쓴 동명의 소설.

 

 출연 에밀리 왓슨, 톰 히들스턴, 베네딕트 컴버배치, 데이비드 튤리스, 피터 뮬란, 닐스 아레스트럽, 그리고 주인공 알버트 역을 맡은 신예 제러미 어바인. 러닝타임 146분.

 

 바늘에 실 가듯 촬영감독 야누쉬 카민스키, 음악감독 존 윌리엄스가 합세했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포함한 6개 부문, 골든 글로브 2개 부문, BAFTA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제 영화 속으로 들어가보자.

 1912년 영국 데븐(Devon)에서 태어난 아이리쉬 헌터 종인 말이 경매에 붙여진다. 가난한 소작농인 테드 내러콧(피터 뮬란)은 오기(傲氣)로 그의 지주인 리온(데이비드 튤리스)을 제치고 망아지를 사서 집으로 끌고 온다. 부인 로즈(에밀리 왓슨)가 밭을 갈 일하는 말이 필요한데 감당하지도 못할 비싼 값을 주고 군마를 사 왔다며 바가지를 박박 긁는데….

 

 이때 사람들의 종아리를 물고 뜯는 등 짓궂은 거위가 등장하여 웃음을 자아낸다. [註: 이 거위의 이름이 '해롤드'라고 하는데,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우정 어린 설복(Friendly Persuasion·1956)'에 나오는 심술궂은 '애완용 거위(pet goose)'를 패러디한 것 같다.]

 

 이때 아들 알버트 내러콧(제러미 어바인)이 부모님을 설득하여 자기가 일하는 말로 만들겠다고 약속한다. 그의 절친한 친구 앤드류 이스턴(매트 밀른)과 함께 말에게 '조이(Joey)'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부엉이 소리를 내면 따라오라는 신호임을 훈련시키며 조이와 알비(알버트의 애칭) 사이에 끈끈한 교감이 생긴다. 드디어 모든 역경에 맞서 가족의 삶터인 자갈밭 농지를 개간하는데 성공한다.

 

 어느 날 어머니 로즈는 알비에게 아버지 테드가 제2차 보어 전쟁에서 받은 훈장과 색 바랜 연대 깃발을 보여주며, 비록 한쪽 다리를 저는 육체적 상처와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아버지이지만 그의 용맹성을 확인시키는데…. [註: 보어전쟁(Boer War)은 아프리카에서 종단 정책을 추진하던 영국 제국과 당시 남아프리카 지역에 정착해 살던 네덜란드인 후손인 보어인 사이에 일어난 전쟁이다. 제1차 보어전쟁은 1880년 12월16일에 발발하여 1881년 3월23일에 평화조약이 체결되면서 종전되었다. 평화조약에 따라 영국은 1852년과 1854년에 세워진 트란스발 공화국(Transvaal Republic)과 오렌지 자유국(Oranje Vrystaat)의 독립을 인정하였다.

 그런데 이후 트란스발공화국과 오렌지자유국 지역에서 초대형 다이아몬드 광산과 금광이 발견되면서 영국은 체면을 던져버렸다. 보어인 연합군 7만 명이 1899년 10월11일에 선제 공격하여 싸운 제2차 보어전쟁은 45만 군대의 영국제국이 1902년 5월31일에 힘겹게 승리함으로써 종결되었다. 그 결과 트란스발 공화국과 오렌지 자유국은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고, 금에 대한 탐욕 때문에 수많은 부녀자를 포함한 민간인들이 사망한 추악한 전쟁이다. 흑백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도 보어전쟁에서 싹텄다. 영국의 막대한 전쟁비용 조달과 영일 동맹에 의한 러일전쟁 지원금 등은 결국 1907년 세계공황으로 이어졌다.]


 1914년 영국이 독일과의 전쟁을 선포한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것이다. 이즈음 폭우로 내러콧의 농작물이 소실되어 테드는 지주에게 낼 돈이 없어 '조이'를 군대에게 팔 수밖에 없다. 실의에 빠진 테드에게 로즈가 말한다. "내가 당신을 더 미워할 순 있겠지만 당신을 덜 사랑하지 않을 수는 없을 거예요." 아내의 따뜻한 위로의 말이 이보다 더 할 순 없다.

 

 알비는 조이와 함께 있기 위해 제임스 니콜스 대위(톰 히들스턴)에게 군입대를 요청하지만 아직 어려서 거절된다. 대위는 알비의 '조이'에 대한 애정을 감지하고 잘 돌보겠다고 약속한다. 알비는 부대가 떠나기 전에 조이의 굴레에 아버지의 연대 페넌트(삼각 깃발)를 달아주며 꼭 찾겠다고 약속한다.

 

 1차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조이'는 파란만장한 운명을 겪게 된다. 니콜스 대위가 탄 조이와 제이미 스튜어트 소령(베네딕트 캠버배치)의 검은 종마인 '톱쏜(Topthorn)' 사이에 '우정'이 싹튼다. 니콜스 대위가 소년 알비에게 편지를 쓴다. 조이의 늠름한 모습을 스케치한 그림과 함께.

 

 어느 날 니콜스와 스튜어트 지휘하의 영국 기병유격대가 플랜더스(벨기에의 북부지방)에 진을 치고 있는 독일군 진영을 공격한다. 그러나 기관총으로 무장한 독일군의 예기치 않은 역습으로 유격대는 거의 전멸하고 니콜스도 전사한다. 이제 말들은 독일군에게 넘어간다.

 

 나이 어린 독일군 귄터 슈뢰더 일병(데이비드 크로스)과 마이클 슈뢰더 일병(레너드 캐로) 형제가 조이와 톱쏜을 돌본다. 그러나 동생 마이클이 전방으로 전출되자 귄터는 두 말을 몰아 행렬에서 마이클을 낚아채 전선에서 탈영한다.

 

 그러나 그들의 행적을 쫓던 독일군이 풍차가 있는 은닉처에 들이닥쳐 둘을 탈영병으로 즉시 총살시킨다. 하지만 독일군은 말이 있는 줄은 모르고 떠나 버리는데…. (다음 호에 계속) 

 


▲ '워 호스(War Horse·2011)' 영화포스터


▲ 부인 로즈(에밀리 왓슨)가 감당하지도 못할 돈을 주고 일하는 말 대신 군마를 사 왔다며 남편 테드 내러콧(피터 뮬란)에게 바가지를 박박 긁는데… 아들 알버트(제러미 어바인)는 자기가 일하는 말로 만들겠다고 약속한다.


▲ 절친한 친구 앤드류 이스턴(매트 밀른)과 함께 '조이(Joey)'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부엉이 소리를 내면 따라오라는 신호임을 훈련시키며 조이와 알비(제러미 어바인) 사이에 끈끈한 교감이 생긴다.
 

폭우로 내러콧의 농작물이 소실되어 테드는 지주에게 낼 돈이 없어 '조이'를 제임스 니콜스 대위(톰 히들스턴)에게 팔 수밖에 없게 된다.


▲ 니콜스 대위가 탄 조이와 제이미 스튜어트 소령(베네딕트 캠버배치)의 검은 종마인 '톱쏜' 사이에 '우정'이 싹튼다.


▲ 영국군 기병유격대가 독일군 진영을 공격한다. 그러나 기관총으로 무장한 독일군의 예기치 않은 역습으로 유격대는 거의 전멸하고 니콜스도 전사한다. 이제 말들은 독일군에게 넘어간다.

 

▲ 말을 돌보던 독일군 귄터 슈뢰더 일병(데이비드 크로스)과 마이클 슈뢰더 일병(레너드 캐로) 형제는 조이와 톱쏜을 타고 전선에서 탈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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