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ho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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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I 배경 영화 (X)-가을의 전설(Legends of the Fall)(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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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註: 알 카포네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만든 술을 '밀주'라고 부르던 인간들이, 그걸 은쟁반에 담아서 내놓으니까 '접대'라고 부르면서 기뻐한다. 내가 이 사업에 발을 들이기 전까지는 정치인들처럼 비싼 옷을 입고 개소리를 지껄이는 한심한 인간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을 몰랐다." 법으로 금지가 되니까 사람들은 그로 인해 생긴 술의 희소성에 집착해 오히려 전보다 더 마셔댔고, 그런 행위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다보니 마피아를 필두로 한 불법적인 세력들이 손을 뻗쳐서 그들에게 막대한 자금력과 힘을 실어주는 등 금주법은 긍정보다는 많은 부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어느 날, 트리스탄 식구와 페트 데커 부인 그리고 단칼이 밀주 사업차 헬레나로 간다. 아들 새뮤얼 데커 러드로우(데이비드 케이)를 목말을 태우고 가던 트리스탄 일행은 길거리에서 형 알프레드 부부를 만난다. 수잔나는 '새뮤얼'이라는 이름에 옛추억을 떠올리고, 예쁜 딸 이자벨(크리스틴 하더)을 안아보며 마치 자기 아이인 것처럼 느끼는 듯하다. 옛날에 그녀가 트리스탄에게 아들을 낳으면 새뮤얼, 딸을 낳으면 이자벨이라고 이름 짓자고 약속하지 않았던가? 이 장면도 참 애련하다!

 

 헬레나 시내에서 가게에 밀주를 공급하고 돈을 받아 챙긴 후 집으로 돌아가던 중에 이를 엿본 제임스 오베이넌과 보안관 및 경찰들에 의해 바위계곡의 좁다른 산길에서 검문을 받는 트리스탄 일행.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해 한 경찰관이 바위 절벽으로 기관총을 난사하고, "당신이 금주법에 위배되는 물건들을 유통한 정보가 있소."라고 검문 이유를 말한다.

 

 이에 트리스탄이 차에서 내려 "제 아버지를 위한 위스키 얘기라면 맞소"라고 말하는 순간 데커 부인의 외마디 비명소리가 들린다. 차에 타고 있던 이자벨이 산 절벽으로 발사한 총의 유탄에 맞아 절명한 것이다.

 

 이에 분개한 트리스탄이 그 경찰관을 개 패듯 반쯤 죽여 놓지만 중과부적으로 오베이넌의 곤봉세례를 맞고 쓰러진다. 그의 안주머니에서 아까 받은 돈봉투를 빼앗아 돌아가는 제임스 오베이넌과 그 일당들.

 

 이자벨의 장례를 치르고 집으로 돌아오니 형 알프레드가 와있다. 형은 동생에게 '정말 끔찍한 비극'이라며 눈물로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 그러나 대령은 보고 싶지 않다며 돌아서 버린다. 이자벨의 죽음 때문에 또 정부를 원망하기 때문이리라.

 

 알프레드는 동생이 때린 경찰관의 상태가 아주 나쁘다며 이해는 하지만 죄값은 치러야 할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총을 쏜 그 녀석은 재판을 받아야 하고 오베니언 형제들은 '무죄'라며, 자신도 모르게 말려든 것이기 때문에 그냥 잊어버리라고 말하는 알프레드. 이에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는 트리스탄….

 

 폭행죄로 한 달 간 구류처분을 받고 감옥에 있는 트리스탄에게 수잔나가 면회를 온다. 그녀는 '여성의 의무'에 대해 처음으로 연설을 했단다. 잘 만나지질 않지만 이렇게라도 보니까 좋다며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흘리는 수잔나. 둘은 철창 너머로 포옹한다. 그가 선물했던 팔찌를 차고 있는 그녀는 "아직도 당신 아이들의 엄마인 꿈을 꾼다"고 말한다. 그러나 알프레드가 있는 집으로 가라고 조용히 타이르는 트리스탄. 하지만 이게 마지막 만남이 될 줄이야!

 

 드디어 출옥한 트리스탄은 원주민 단칼 및 데커와 함께 이자벨의 복수에 나선다. 이때 장면은 네 가지 사건이 동시에 진행되는 숨가쁜 순간들을 보여준다.

 

 첫째는 단칼이 트리스탄의 아들 새뮤얼을 티피(천막집)에서 트리스탄의 어렸을 적처럼 그의 얼굴에 인디언 분장을 해주고 노래를 부르며 의식을 치르고 있다.

 

 둘째 장면은 로스코 데커가 높은 언덕에 숨어 있다가 저멀리 지나가는 경찰차와 경찰관을 장총으로 정확히 저격한다.

 

 셋째 사건은 트리스탄이 제임스 오베리언의 밀주 창고에 잠입해 그를 때려눕히고 그의 얼굴을 칼로 살짝 긁는 선에서 그친다. 한데 그가 역습으로 트리스탄을 죽이려고 달려들자 그를 벽쪽으로 밀어붙이는데 그만 네 갈퀴의 쇠스랑에 찔려 그는 피를 토하고 죽는다.

 

 넷째는 상당히 충격적인 장면이다. 수잔나가 화장대에서 곱고 긴 머리카락을 자르고 있다. 그리고 트리스탄과의 이룰 수 없는 사랑, 기구한 운명에 절망하여 권총으로 자살을 한다.

 

 수잔나의 트리스탄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인정한 알프레드는 트리스탄에게 수잔나를 보내주겠다는 편지와 함께 그녀의 시신을 관에 넣어 보낸다. 그녀의 시신은 새뮤얼과 이자벨이 묻힌 가족묘에 안치된다.

 

 형이 트리스탄에게 말한다. "나는 원칙을 따르며 살아왔지. 인간과 신의 원칙. 넌 그 어떤 것도 따르지 않았지. 그러나 모두 너를 더 사랑했지. 새뮤얼, 아버지 그리고 내 아내까지도…"

 

 한편 삼 형제의 사진을 보고 있는 트리스탄. 수잔나가 처음 몬태나 농장으로 오던 날 찍었던 색바랜 사진이다. 추억을 간직한 채 또 방랑길에 오르려는 트리스탄. 떠나기 전에 아버지에게 말한다. "새뮤얼이 죽었을 때 저는 신을 저주했었죠. 모두를 원망했지요. 저 자신까지도요." 아버지는 "넌 잘못없어. 절대로!"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출발하려고 집밖으로 나오니 그 사이에 들이닥친 존 T. 오베리언과 티너트 보안관과 기관총을 든 경찰에 의해 모두 인질로 붙잡혀 있다. 그리고 오베리언이 어린 새뮤얼에게 권총을 내보이며 "이게 바로 신사의 총이다. 작지만 훨씬 강력하지. 너도 크면 강해지고 싶지. 이 총처럼."이라고 어르고 있는 게 아닌가.

 

 그들은 트리스탄을 체포하러 온 게 아니고 피의 복수를 하러 온 것이다. 트리스탄은 아들이 보게 할 순 없으니 숲으로 데려가 죽이라며 데커 부인으로 하여금 새뮤얼을 데리고 집안으로 들어가라고 명령한다.

 

 이때 러드로우 대령이 어눌한 목소리로 "무슨 일이냐?"고 언성을 높이며 거실에서 절뚝거리며 걸어 나온다. 이를 비웃는 오베리언 일당들…. 그러나 그 순간 투박한 긴 외투 속에 감춰온, 트리스탄이 선물했던 장총으로 먼저 오베리언을 저격한 뒤 곧바로 기관총을 든 경찰을 향해 불을 뿜는다.

 

 그때 타이너트 보안관이 권총으로 대령을 쏘려하자 트리스탄이 몸을 날려 아버지를 커버하는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순간! 그런데 한 방의 총성과 함께 보안관이 쓰러지는 게 아닌가.

 

 아직 돌아가지 않고 남아있던 알프레드가 나타나 장총으로 쏜 것이다. 장남 알프레드의 극적인 도움으로 악의 무리를 물리치면서 트리스탄 등 러드로우 가족과 원주민 친구들은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다음 호에 계속)

 

▲ 결혼식을 올리는 트리스탄(브래드 피트)과 이자벨2세(카리나 롬바르드). 아들 새뮤얼과 딸 이자벨을 낳는다.

 

▲ 아들 새뮤얼 데커 트리스탄(데이비드 케이)을 목말을 태우고 가던 트리스탄 일행은 길거리에서 형 알프레드 부부를 만난다.

 

▲ 수잔나는 '새뮤얼'이라는 이름에, 트리스탄과 아들을 낳으면 새뮤얼, 딸을 낳으면 이자벨이라고 이름 짓자고 약속한 옛추억을 떠올리는 듯하다. 참 애련한 장면이다!

 

▲ 제임스 오베이넌(존 노박)과 결탁한 타이너트 보안관(케네스 웰쉬) 일행이 좁다른 산길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해 한 경찰관이 바위 절벽으로 기관총을 난사한다.

 

▲ 데커 부인의 외마디 비명소리가 들린다. 차에 타고 있던 이자벨이 산절벽으로 발사한 총의 유탄에 맞아 절명한 것이다.

 

▲ 감옥을 찾아온 수잔나(줄리아 오스먼드)는 눈물을 흘리며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철창 너머로 포옹한다. 트리스탄이 준 팔찌를 차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게 마지막 만남이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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