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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 배경영화(III)-'플래툰(Platoon)'과 '현을 위한 아다지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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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두 번째 노래는 1969년 멀 해가드가 작곡하고 직접 부른 'Okie from Muskogee'이다. "머스코기(오클라호마)에선 마리화나를 피우지 않아요, LSD는 근처에도 가지 않지요… 우리는 올바르고 자유롭게 살기를 원한답니다" 라는 내용으로 반전(反戰) 노래이며 마약에 반대하는 곡이기도 하다.

 

당시 싸이키델릭 사운드와 헤비메탈 그리고 히피와 마약이 만연하던 시대에 순수하고 소박한 노래로 69년 9월 발표하여 두 달 동안 빌보드 컨트리송 부문 1위를 차지했던 곡이다.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금방 알아차리셨겠지만 '플래툰'의 배경이 1967년인데 이 노래는 1969년 발표됐으니 시대가 맞지 않는 곡이 삽입됐음을 알 수 있다. 소품 하나, 동작 하나라도 사실성에 입각하여 제작되었던 점을 감안하면 음악에선 실수라면 실수를 했다고 하겠다. 음악은 프랑스 작곡가인 조르쥬 들르뤼(Georges Delerue, 1925~1992)가 맡았다.
 아무튼 우리나라에서도 71년에 서수남과 현혜정의 듀엣으로 '철 날 때도 됐지'로 번안해서 부르기 시작해서 유명 통기타 가수들도 불러 인기를 끌었던 노래였다. "나는 담배 한 대 못피우고 나는 밀밭에도 못 간다네. 머리만은 덥석부리지만 히피족은 진정 아닙니다…"

 

 마지막 곡은 병사들이 환각 상태에서 서로 부둥켜 안고 춤을 추면서 따라 부르던 노래로, 1965년 스모키 로빈슨과 미러클스(Smokey Robinson & The Miracles)가 부른 '내 눈물 자국'(The Tracks of My Tears)이란 노래이다. 앨범이 발매된 지 2년도 못돼 100만 장이 팔려 미러클스의 4번째 백만장 판매 기록을 세워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했던 유명한 곡이다.

 

 영화 전체를 통해 흐르는 새뮤얼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는 1936년 작곡한 3악장 구성의 '현악 4중주, 작품11' 중 제2악장을 현악 합주용으로 편곡한 것이다. 이 곡이 발표된 1938년, 아르투로 토스카니니(Arturo Toscanini, 1867~1957)가 지휘하는 NBC 교향악단이 첫 연주한 후 남미 순회공연 중 내내 연주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고, 1942년 카네기홀에서 녹음되면서 더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 곡은 2004년 영국 BBC 'Today'에서 실시한 시청자 투표에서 '가장 비애적인 클래식'(saddest classic)으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1945년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 장례식에서 비극적이며 장엄한 선율로 듣는 이들의 가슴을 적시었다.

 

이후 존 F. 케네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 영국 다이애나 왕비 등의 추모식에서 연주되었고, 2011년 캐나다 신민당수 잭 레이턴의 장례식에서도 이 곡이 사용되었다. 1981년 1월 새뮤얼 바버 본인의 장례식에서도 또 한 번 울려 퍼졌음은 말할 것도 없다.

 

<트리비아(Trivia)>

■ 영화의 시작 부분에서 첫 수색 작전 후 병사들이 각각 빨래, 면도, 타올 목욕 등을 하고 있을 때 킹이 애인에게 편지를 쓰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편지 맨 처음 문구인 'DEAR' 조차 정확히 쓰지 못하자 다른 병사가 가르쳐 준다. 그러자 킹은 웃으면서 말한다. "내 애인은 잘못 써도 다 알아들어."

 

 "생전 처음 들어보는 동네에서 온 사람들이 우리 소대원 대부분이다. 난 미국에 그런 동네가 있는 줄도 몰랐다."는 찰리 쉰의 대사에서도 나타나듯이, 말단 보병은 돈도 빽도 없는 최말단이란 뜻과, 베트남 징병자 중에는 학력이나 기타 사회적 수준이 기준 미달인데도 무조건 징병시킨 것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 한편 이와 대조되는 장면이 있다. 한바탕 전투를 끝내고 지하벙커에서 병사들이 편지를 쓰거나 포커게임을 하고 있을 때 소대장 울프가 티셔츠 차림으로 병사들 막사로 찾아오는 장면이다. 울프 소대장의 티셔츠에는 'Ohio All-Star Wrestling Team'이라고 쓰여 있는데, 이는 은연 중에 그가 4년제 오하이오 주립대학을 나왔고 중노동은 하지 않은 엘리트임을 뽐내는 것으로 비쳐진다.

 

 소대장이 들어오자마자 소대원들의 분위기가 갑자기 썰렁해지는데 이는 바로 이 티셔츠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그런 티셔츠를 입는 것이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걸 진작 소대장은 몰랐던 것 같다.

 

■ 반즈 중사가 마을 촌장에게 자백을 강요하고 있을 때 통역병 러너(Lerner) 역의 배우가 현재 미국의 가장 유명한 배우 중 한 사람인 쟈니 뎁(Johnny Depp, 57)이다.

 

■ 해리스 중대장 역으로 나온 데일 다이(Dale Dye, 76)는 미 해병대 퇴역 대위로 헐리우드에서 군사 고증, 훈련, 스턴트 대행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영화를 위해 실제 배우들이 참호를 파게 하고 거기서 자게 하고 식사도 C-레이션만 주는 등 혹독한 군사훈련을 시켰고, 군사고증을 통해 소소한 장면도 리얼하게 표현했다고 한다.

 

 예컨대 탄약을 헬기에서 내릴 때나 시체를 옮겨 실을 때 무게 때문에 팔이 아래로 휘청 처지는 장면이나 조명지뢰를 설치하는 장면, 또 찰리 쉰이 치열한 전투에서 살아남아 총의 노리쇠뭉치를 잠깐 후퇴해서 약실에 실탄이 있는지 확인하고 다시 앞으로 전진하는 장면 등이 그렇다.

 

■ 그리고 미군 지휘소에 한 월맹군이 폭발물을 등에 지고 막사로 뛰어들어가 자폭하는 장면에서 올리버 스톤 감독이 고급지휘관으로 까메오 출연했다.

 

 아무튼 베트남 전쟁 시 미군병사들에게 만연한 항명(抗命), 마약, 군기 타락 등을 '플래툰'을 통해 여실히 엿볼 수 있었고 이런 것들이 전쟁 패배의 원인(遠因)이 되었지 싶다. (끝)

 

▲ 해리스 중대장 역의 데일 다이. 미 해병대 대위로 퇴역한 그는 배우들의 실제 훈련과 고증을 통해 전쟁의 사실감을 높였다.

 

▲ 캄보디아 국경지대에서 월맹군 연대병력의 공격을 받은 브라보 중대는 전멸 상태에 빠져 시체가 인산인해를 이루는 장면.

 

▲ 크리스 역의 챨리 쉰이 노리쇠뭉치를 후진해 약실의 실탄을 확인하면서 전사자들의 생사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 크리스를 실은 헬기가 이륙한다. 시체더미와 포탄자국으로 황량한 지상의 들판을 내려다보는 크리스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 새뮤얼 바버(Samuel Barber, 1910~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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