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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영화 시리즈 (VIII)-'황야의 7인' (3)(The Magnificent Seven)
youngho2017

 
박진감 있는 주제곡 속, 
대지에 부는 바람같은 사나이들

 

 

 


 

(지난 호에 이어)
 칼베라는 이제 꼼짝없이 붙잡힌 7인에게 "'도둑의 물건을 도둑질한 자는 그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는 속담처럼 한 번은 살려주겠다"며 식량, 물, 말도 제공하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총과 총대는 다 풀어놓으라고 명령한다. 칼베라는 영리하다. 만일 이들을 죽일 경우 미 육군이 쳐들어올 가능성 때문에 목숨만은 살려주는 것이다.


 크리스가 마을 사람들을 걱정하자 칼베라는 "단순한 농사꾼에 불과한 그들은 보호할 가치가 없다"며 "끝까지 잘난 영웅으로 남고 싶은가?"라고 물으며 당장 떠나라고 명한다. 그리고 "왜 자네들 같은 일류 총잡이들이 이런 일에 끼어들었냐"며 그 이유를 묻는 칼베라. 크리스가 "모른다"고 대답하자 빈이 말한다. "옛날에 내 친구가 갑자기 옷을 벗고 선인장 밭에 뛰어들어 가길래 왜 그러냐고 물었지. …그래야만 할 거 같아서 그랬다고 하더군." 모두들 잠시 말이 없다.


 마지막으로 치코가 총대를 풀 차례인데 그의 표정이 심상찮다. 크리스가 얼른 그를 제지하여 총을 뺏는다. 젊은 혈기에 사리판단 않고 무모한 짓을 하려는 것을 간파한 것이다. 모두 총대를 풀어놓자 칼베라는 이제 짐과 안장을 챙겨 필요한 건 모두 가지고 떠나라고 명한다. 


 이때 크리스와 빈 단 둘이서 대화한다. 둘 다 총잡이가 되기엔 너무 정이 많아서 탈이고, 빈은 이 마을에 도착하여 마을 사람들과 정이 들면서 자기는 소도 키우고 농사나 짓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는데….


 한편 짐을 챙기는 베르나르도에게 세 명의 소년들이 찾아와 "우리 아빠는 겁쟁이"라고 말하자 그 녀석의 엉덩이를 때리며 "또 한번만 그랬단 봐라. 총만 차면 용감한 줄 아냐! 너희 아버지야말로 용감한 분이시다. 왜냐하면 너희들과 엄마를 위해 바위보다 무거운 책임을 지신 거다. 그 무게 때문에 아빠의 어깨가 휘고 허리가 휘는 걸 아냐? 그러나 너희를 사랑하기 때문에 기꺼이 그 고통을 다 견디시는 거야. 이 아저씬 절대로 못 해내는 일이지.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런 보상도 요구하지 않으며 하루 종일 소처럼 일만 한다는 것… 그건 진짜 용기야! 난 그게 두려워서 이런 일이나 하는 거야. 앞으로도 그럴 거구." 


 칼베라 부하들이 그들을 에스코트하여 마을 밖 국경지대로 추방하곤 약속대로 식량, 물, 그들의 총과 총대를 던져놓고 사라진다. 

 

 

 


 추방 당한 7인은 그 다음 행동에 대해 논쟁을 벌인다. 빈은 깨끗한 침대에서 마을 사람들과 살겠다며 마을로 다시 가겠다고 말한다. 이에 모두 마을로 되돌아가 칼베라와 싸우기로 작심하는데, 해리는 그 대가는 죽음뿐이라며 홀로 떠나버린다. 

 

 

 


 동이 트는 새벽, 마을로 돌아온 6명의 총잡이들은 중과부적(衆寡不敵)이지만 칼베라 일당과 목숨을 걸고 싸운다. 그때 마음을 바꾸고 뒤늦게 합류한 해리가 마침 위기에 처한 크리스를 엄호하다 총을 맞고 쓰러진다. 빈은 허벅지에 총상을 입고 베르나르도도 어깨에 총을 맞고 지붕에서 떨어진다. 

 

 

 


 크리스가 해리를 구하는데 그는 "옥수수와 고추밭 지키려고 온 건 아니지? 뭔가 딴 게 있지?"라고 묻고, 크리스는 "자네 짐작이 맞았다"며 "황금이 있네"라고 대답하자 "얼마나?"라고 묻는 해리. "50만 달러"라고 하자 자기 몫은 얼마냐고 묻는데 "7만 달러"라고 대답하는 순간 행복해 하며 눈을 감는 해리.

 

 

 


 한편 리는 마을 사람들이 갇혀있는 방을 습격하여 그들을 구한 뒤, 그 마을 사람들이 두려움을 떨치고 합세하여 삽, 곡괭이, 칼, 도끼 등으로 칼베라 일당에 대항하는 용맹스런 모습을 보고 흐뭇해 하는 찰나 총을 맞고 숨진다.


 악당들이 이리저리 흩어지고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크리스는 칼베라를 저격한다. 칼베라는 숨을 거두며 크리스에게 묻는다. "끝내 돌아왔군… 여기가 무슨 가치가 있다고, 왜? 자네같은 친구가 왜?"

 

 

 


 한편 베르나르도는 자기를 영웅시하여 졸졸 따라다니던 세 소년들을 보호하려다 총을 맞아 죽게 되고, 브리트도 수많은 악당들을 죽이고 장렬하게 최후를 맞는다. 죽는 순간 총보다 빠른 잭나이프를 던져보지만 바로 옆 흙담에 박히고 만다. 결국 7명 중 세 사람만 살아남아 흙담에 꽂힌 칼 옆에 있는 브리트의 시신을 수습하고, 해리, 베르나르도, 리 등 죽은 동료들을 묻어준다. 


 늙은 현자가 그들과 작별하면서 말한다. "승자는 항상 농부입니다. 저들은 마치 저 대지처럼 영원히 남습니다. 당신들이 칼베라를 없애준 것은 바람이 메뚜기떼를 날려준 것과 같습니다. 당신들은 대지에 불어왔다가 사라지는 바람과 같습니다. … 바야 콘디오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다음 호에 계속)

 

※ 알림: 갤러리아 쏜힐점 문화교실 '손영호의 여행•영화•음악 이야기'가 11월23일(토) 오후 5시에 있사오니 많은 참석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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