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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영화 시리즈(V)-"건파이터" (The Gunfighte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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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만이 유일한 친구였던 사나이의 
마지막 피난처는 사랑하는 가족의 품속

 

 

 

 

(지난 호에 이어)
 '궁전 주점(Palace Bar)'을 운영하고 있는 맥(칼 말덴)이 옛 친구인 지미를 반긴다. 지미가 맥의 부인(안젤라 클라크)에게 스테이크, 계란, 커피 등 아침식사를 주문한 후 뒤뜰에서 세면을 하고 있는 동안, 맥은 잽싸게 사동 아치(에디 에르하르트)를 시켜 보안관 마크 스트렛(밀라드 미첼)에게 그의 도착을 알린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여 마을의 안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한 시민정신의 발로이다.


 스트렛이 요원들을 데리고 주점으로 찾아와서 보좌관 찰리 노리스(앤서니 로스)는 실내에, 두 명은 바깥에 경계를 세운다. 사실 스트렛은 링고와 함께 갱단 단원이었으나 벌써 청산하고 이 마을에 정착하여 이제 보안관으로 재직 중이었다.

 

 

 


 링고는 말썽 피울 생각은 전혀 없다며 부하들은 필요없을 거라고 말하지만 스트렛은 옛친구 지미에게 즉시 이 마을을 떠나라고 경고한다. 왜냐 하면 링고의 출현만으로도 이미 마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시간 문제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벌써 링고의 소문을 들은 아이들이 살롱으로 몰려와 서부 최고의 총잡이를 보기 위해 창밖에 벌떼같이 붙어서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링고는 "내 주변엔 누구보다도 내가 언제 죽게 되냐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로 꽉 찼다"며 "8년 동안 보지 못했던 사랑하는 아내 페기와 아들을 만나게 해주면 이 마을을 떠나겠다."고 스트렛에게 약속한다. 


 덧붙여 링고가 자기의 뒤를 밟는 3명의 추적자들이 도착하기 전에 이 목적이 이뤄지지 않으면 마을 거리가 총싸움판으로 바뀔 거라고 말하자, 보안관으로써 그걸 원치 않는 스트렛은 링고에게 살롱 밖을 나가지 말라고 당부하고는 드디어 페기를 찾아가는데…. 


 마크 스트렛이 은밀히 혼자 학교로 가서 페기(헬렌 웨스코트)를 만나, 모든 결정은 그녀가 하는대로 따르겠다는 링고의 말을 전하며 만남을 주선하지만 그녀는 그를 만나주려 하지 않는다. 페기는 이곳에 정착하기 위해 링고와의 관계를 감추고 성도 월쉬(Walsh)로 바꾼 사실을 오직 마크만 알고있다. 


 한편 주점 앞에서 애들과 함께 구경하고 있는 어린 지미 월쉬(B.G. 노먼)를 본 데블린 부인(엘렌 코비)이 엄마에게 이르겠다며 집으로 돌아가라고 훈계하고 식품점으로 가는데, 거기서 제리 말로우(클리프 클라크) 영감을 만난다. 

 

 

 


 그는 지미 링고가 궁전 주점에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주점 건너편 이층집 창문에 장총을 내걸고 그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데, 그는 그의 아들 로이를 죽인 범인이 링고라고 믿고 있었다. 아내 앨리스(진 이네스)가 확실치도 않은 사람을 괜히 말썽만 일으키려 한다며 영감을 말리지만 막무가내다. 


 여기서 잠깐 칼 말덴이 사동 아치를 찾는 장면이 나오는데 뜬금없이 인디언 여자가 등장한다. 단 한 장면이지만 '수색자(1956)'에서 제프리 헌터의 물물교환 아내로 나왔던 베울라 아츌레타이다.


 스트렛이 돌아와서 페기는 '미안하다'는 말만 하더라고 전한다. 편지를 하면 전해주겠다는 스트렛의 약속을 믿고 떠나려는 링고. 계산을 하려고 하나, 와준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받지 않으려는 맥. 대신 맥의 부인에게 팁을 남기고 떠나려는 찰나에 주점가수로 일하고 있는 옛친구 몰리(진 파커)가 뒤에서 부르는 게 아닌가…. 

 

 

 


 늦게까지 일하고 늦잠을 자고 일어나 몰랐다며 그녀는 자청하여 페기를 여기로 데려오겠다고 나선다. 시계를 쳐다보는 지미. 3명의 형제 추적자가 도착할 시간을 재고 있는 것이다. 


 몰리가 페기와 아들을 데리고 오길 기다리는 동안, 자기 이름을 유명하게 만들고 싶은 망나니 총잡이 헌트 브롬리(스킵 홈이에)가 팰리스 주점에 찾아와 맥에게 위스키를 주문한 후 술에 물을 탔다며 시비를 걸고는 그 판정을 구석 한켠에 앉아있는 지미에게 요청하며 딴지를 건다. 


 링고가 그의 이름을 부르며 "널 값싸고 돼먹지 못한 술집 건달로 알고있다"며 "이 테이블 밑의 총구가 자네 배때기를 겨누고 있다"고 하자, 그는 두말 않고 주점 밖으로 나가면서 "곧 보게 될거요, 링고 씨"하고 말한다. 이에 "언제라도 밖에서 보세, 친구"라고 대꾸하는 링고. 사실 그는 탁자 밑에서 칼로 손톱을 다듬고 있는 중이었다. 워낙 유명한 총잡이라 때로는 허세도 통하는 법이렷다!

 

 

 


 한편 걸어서 링고를 뒤쫓던 프린스, 훼니, 댄 삼형제는 가까스로 발로우(하우슬리 스티븐슨)의 목장에서 말 세 필과 총을 구해 카이엔으로 향한다. 한 시간 정도 단축돼 10시 무렵에 도착할 수 있게 되었다. 걸어서 올 거라는 링고의 생각보다 빨리 도착하면 이들과 피치 못할 결투를 해야 하고, 총싸움에 마을엔 위기가 닥치는 긴박한 상황이 전개될 터이다. 따라서 긴장감이 더 고조된다.


 장면은 보안관 사무실. 헌트 브롬리를 붙잡은 찰리가 그를 보안관에게 데려오고 스트렛은 그에게 마을을 떠나든지 감옥에 가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말한다. 그 이유를 묻는 헌트에게 "자네같이 위대하고 유명한 사람이 무서운 링고에 의해 죽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고 대답하는 스트렛은, 5분 내로 마을을 떠나지 않으면 무기를 모두 압수하겠다며 최후 통첩을 한다. 그리고 보좌관 찰리에게 모든 무기는 거두고 산탄총을 갖고 가서 궁전 주점 앞을 지키라고 명령한다.
(다음 호에 계속)

 

※ 알림: 갤러리아 쏜힐점 문화교실 '손영호의 여행•영화•음악 이야기'가 9월14일(토) 오후 5시에 있사오니 많은 참석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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