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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영화 시리즈(IV)-‘베라 크루즈’ (Vera Cruz)(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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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 랭카스터의 연기가 빛나고 미래의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는 수정주의 서부극의 효시

 

 

 

 

 

 서부 영화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은 '베라 크루즈 (Vera Cruz)’를 꼽아 보았다. 이 영화는 '하이 눈'보다 2년 뒤, '셰인' 다음 해에, 그리고 '수색자'보다 2년 전인 1954년에 나왔다. 


 이 작품을 선정한 이유 중 첫째는 게리 쿠퍼와 공연한 버트 랭카스터를 비롯하여 초창기 무명 시절의 어니스트 보그나인, 찰스 브론슨의 모습과 '수색자'에서 인디언 추장 '스카' 역으로 나왔던 헨리 브랜든, '하이 눈'에서 술 취한 찰리 역으로 나온 잭 엘램 등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종전의 전통서부극과는 차원이 다른 이른바 수정주의 서부극의 효시가 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1954년 유나이티드 아티스츠사 배급(DVD 및 Blu-ray DVD는 MGM이 배급). 감독 로버트 알드리치. 그 밖의 출연자는 데니스 다르셀, 사라 몬티엘, 시저 로메로, 조지 맥크레디, 아치 새비지, 잭 램버트, 제임스 시이 등이 보이는데, 찰스 브론슨은 예명을 쓰기 전 원래의 이름인 Charles Buchinsky로 나온다. 러닝타임 94분.


 보든 체이스(Borden Chase, 1900~1971)의 원작을 제임스 R. 웹(James R. Webb, 1909~1974)이 각색한 작품이다. 웹은 커크 더글라스 주연의 '빅 트리(1952)' '아파치(1954)' '케이프 피어(1962)' '서부개척사(1963)'를 비롯하여 존 포드 감독의 마지막 작품인 '샤이엔의 가을(Cheyenne Autumn•1964)' 그리고 앤서니 퀸, 찰스 브론슨 주연의 '황야의 산 세바스찬(Guns for San Sebastian•1968)' 등의 대본을 쓴 유명한 작가이다.


 음악감독은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우리 생애 최고의 해(The Best Years of Our Lives•1946)'로 아카데미 작곡상을 수상한 휴고 프라이드호퍼(Hugo Friedhofer, 1901~1981).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자막이 하나 뜬다. 


 "미국 남북전쟁이 끝났을 무렵 또 다른 전쟁이 막 시작되고 있었다. 멕시코인들은 외국인 황제 막시밀리안을 제거하려 분투 중이었다. 이 싸움에 소수의 미국인도 편승했다. 전직 군인, 모험가, 범죄자 등 모두 이득을 얻고자 남쪽으로 떼를 지어 나아갔다.…" [註: 이미 '수색자'에서 간략히 언급했지만 이 영화의 실제 배경은 이른바 '멕시코 출병 전쟁(Second French Intervention in Mexico)' 시기이다. 프랑스 나폴레옹 3세가 1861년 멕시코를 침략하여 제2제국을 만들고 1864년 오스트리아의 젊은 막시밀리안 대공(Ferdinand Maximilian Joseph, 1832~1867)을 '막시밀리안 1세' 황제로 삼아 멕시코로 보낸다. 한편 멕시코에서는 1857년 제정된 헌법에 의해 1861년 자유당 급진개혁파인 베니토 후아레스(Benito Pablo Juarez, 1806~1872)가 이미 멕시코 공화국의 대통령으로 선출돼 있을 때였다. 마침 1865년 4년 간의 남북전쟁을 끝낸 미국이 후아레스 정부를 지원하면서 가톨릭 보수파 군주제를 지향하는 프랑스 제국과 개신교 혁신파 공화제를 지지하는 미국의 대리 전쟁이 되었다. 결국 1867년 후아레스의 승리로 끝났고, 막시밀리안 1세 황제는 그 해 6월19일 다른 두 명의 장군과 함께 케레타로 시 교외에 있는 '세로 델 라스 캄파나스('종소리 언덕'이라는 뜻)' 에서 총살되었다.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에두아르 마네(Edouard Manet, 1832~1883)가 그린 '막시밀리안 황제의 처형'은 바로 이 사건을 다룬 그림이다.]


 자막은 계속된다. "그리고 홀로 간 사람도 있었다…" 장면은 남북전쟁 때 남부군 대령으로 참전했다가 용병 일자리를 찾기 위해 멕시코로 홀로 가는 벤 트레인(게리 쿠퍼)을 보여주면서 진홍의 글씨체의 인상깊은 오픈 크레디트가 등장한다. 

 

 

 

 


 먼 길을 오는 동안 말의 다리가 부러져 가까스로 걸어서 어느 주막집에 도착한 벤은 거기서 두 필의 말을 갖고 있는 조 에린(버트 랭카스터)을 만나 금화 100냥을 주고 말 한 필을 구입한다. 


 부상 당한 말을 안락사 시키려고 벤이 총을 뽑는 순간 조도 총을 뽑는데… 조가 "다음엔 내 옆에서 총을 뽑을 때는 미리 말해요"라고 하자 벤은 "시간이 있다면 그러죠"라고 말한다. 


 그 때 저만치서 먼지를 일으키며 정부군 기병대가 다가오고 있다.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조가 냅다 말을 달려 도망치자 엉겁결에 따라가는 벤. 사실 그 말은 조가 훔친 말이었다. 

 

 

 

 


 정부군이 쏜 총에 말이 놀라는 바람에 벤이 낙마하여 쓰러지자 조는 그가 죽은 줄 알고 말안장에서 그의 돈주머니를 훔치고 말을 쫓아 보낸 다음 엎어져 있는 벤을 돌려 눕히는데 총을 겨누고 있는 벤!


 한방 쳐서 조를 녹아웃 시킨 다음 그의 돈주머니를 챙기고 "루이지애나에선 말도둑은 교수형에 처한다"는 말을 남기고 그의 말을 타고 유유히 사라지는 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

 

 

 

 


 이윽고 한 마을의 주점에 도착한 벤. 다니간(어니스트 보그나인)과 텍스(잭 엘램)가 벤이 타고 온 말 안장에 있는 이니셜 "JE"를 보고 조 에린을 죽이지 않고선 그 말을 탈 수가 없다며 벤을 한 방 치는데 피츠버그(찰스 브론슨)가 뒤돌아 서라고 호령한다. 이윽고 조의 똘마니들이 벤을 붙잡고 다니간이 술병을 깨서 벤에게 매운 맛을 보여주려는 찰나, 총을 쏴 술병을 깨버리고 나타난 조 에린!

 

 

 

 


 이에 벤이 다니간을 분풀이로 한 방 치자 바깥까지 나가 떨어진다. 조와 벤은 술을 한 잔 하며 서로 동업자가 된다. 돈이 된다면 물불 가리지 않겠다는 심리가 엿보인다. 

 


 마을 광장으로 간 벤과 조 그리고 조의 똘마니들. 마을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리틀 비트(제임스 맥캘리온)가 말을 타고 올가미로 어린 멕시코 여인을 낚아채 줄을 놓았다 잡았다 하며 희롱하고 있다. 

 

 

 

 


 이를 보다 못한 멕시코 원주민 미녀 니나(사라 몬티엘)가 칼로 밧줄을 잘라 그 여인을 구출하는데 리틀 비트가 또 그녀에게 올가미를 던지는 찰나에 벤이 먼저 올가미를 던져 그를 말에서 떨어뜨려 니나를 구하는데…. 


 그녀는 고맙다는 인사로 열정적인 키스를 해주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사이에 벤의 지갑을 훔친 게 아닌가. 니나는 '훔친 후 연기처럼 사라진다'는 유명한 멕시칸 소매치기 여자였다. 

 

 

 

 


 이때 앙리 드 라보르데르 후작(시저 로메로)이 호위병을 거느리고 광장에 나타난다. 그는 조 에린을 찾으며 멕시코의 막시밀리안 1세 황제를 위해 고용 제의를 하며 부하가 몇 명이냐고 묻는다. (다음 호에 계속)

 

※ 알림: 갤러리아 쏜힐점 문화교실 '손영호의 여행•영화•음악 이야기'가 8월10일(토) 오후 5시에 있사오니 많은 참석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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